정부가 기아그룹및 협력업체와 관련한 금융기관의 지원에 나서기로 한데
이어 신한국당이 기아그룹 정상화 지원의 뜻을 분명히해 기아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는 14일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을 방문, "기아그룹은
스스로 노력해서 회생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나와 당도 기아회생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또 기아그룹 3자인수 문제와 관련, "지금 시점에서 제3자가
들어온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하루속히 기아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대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이 좋은지 아닌 기업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아그룹이 무너진다면 이는 우리 기업사
에 큰 불행"이라며 "기아가 건전한 과거의 모습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이날 소하리공장 구내식당에서 김선홍회장, 이재승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이같이 말하고 김회장 등으로부터
회사현황과 자구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대표는 보고를 들은 뒤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진성어음 할인 문제 만큼은 곧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또 "기아그룹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노조문제였다"며
"노조의 살을 깎는 노력에 대해 듣고 보니 이제 기아문제의 가장 어려운
문제가 하나 해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