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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섬우화] (191) 제5부 : 안나푸르나로 가는 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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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신이 지코치 말을 꺼내기 전에 아버지가 먼저 꺼낸 것이다.

    영신은 우선 조심스레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상냥하게 웃으며 눈치를
    살핀다.

    그녀는 진정 침착하고 암초에 부딪쳤을때 더 냉정해지는 EQ파다.

    "누가 그래요?"

    "임변호사의 사무실로 저쪽 변호사가 말을 해왔대. 그런데도서로
    싸우겠는가, 아니면 대강 위자료를 지불하고 쫑을 보자는 그런
    소리였나보더라"

    아버지는 진지하게 그녀에게 묻는다.

    "너에게 정해논 애인이 있었냐?"

    "아뇨. 그냥 여행에서 만났어요. 전에도 아는 사람이었어요. 골프
    코친데요, 여행에서 사귀었어요"

    "지난 여행이 골프투어였냐?"

    "아뇨. 홧김에 나갔던 것인데 의외로 좋은 남자를 만난거예요"

    "그 친구는 깡패라면서?"

    "아뇨. 자칭 야쿠자라고 해요. 농이지요. 그러나 생긴 것은 그렇게
    생겼어요. 그리고 행동도 순수하고, 단순하고, 다혈질이고 그래요"

    "몇살이나 먹었냐?"

    "저보다 나이가 어려요"

    "너는 오이디프스 컴플렉스냐? 왜 어린 남자만 좋아하니?"

    "제가 찾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는걸 어떡해요"

    "그것은 정답이 아니다. 네가 소년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으니까
    그렇게 사귀게 되는 거야"

    "아버지 말씀도 일리가 있어요. 저는 순수한 남자에게 끌리나봐요"

    "어린 남편에게 질리지도 않냐?"

    "다섯살 정도는 어린 것도 아니지요"

    영신은 아버지에게 반쯤 기대면서 어리광을 피운다.

    "아버지 미안해요. 그러나 저는 지코치를 법정에 세우고 싶지 않아요.

    그냥 위자료 달라는대로 대강 계산해주고 끝내요.

    그 치는 지금 돈이 목적이지 다른 것이 아니니까요.

    그 인간 보지 않는 것만도 정말 행복한 걸요. 거머리같이 싫었어요"

    "네가 미스 리에게 들었다면서? 직접 아이를 낳을 거라고 그랬다면서?"

    "그랬지만 아니라고 그러면 어떡해요? 일시적으로 흥분해서 거짓말을
    한거라고 할 수도 있지요"

    "너 법이 그렇게 어리석은 줄 아냐? 그 처녀 배에다가 초음파를 넣어보면
    당장 임신인지 아닌지 알걸"

    "아이구 무섭다. 그러니까 나는 아버지를 존경하는 거야. 아버지 같은
    남자가 어디 없을까?"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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