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훈련은 아이가 가장 먼저 겪는 사회화 과정이라고 할수 있다.

귀여움만 받던 아이가 처음으로 "안돼" 소리를 듣는 것이 바로 이때이다.

그래서 대소변 가리기 훈련때 아이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 훈련이 어려워지면 자칫 융통성이 부족하고 의심이 많은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5~6세가 될 때까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는 자신감도 없고
우울해하며 자기 주장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감안, 아이들이 변기와 쉽게 친해질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 있다.

펜타존(대표 채인기)이 개발한 유아용변기 "뮤지컬 파티 스툴"은 아이들이
스스로 변기에 배변하는 법을 익히도록 돕는 제품이다.

이 유아용변기는 아이들이 앉아 용변을 보면 변기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용변을 보는 동안에는 시냇물 소리가 나고 용변을 마치고 일어서면 밝은
웃음소리와 함께 즐거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물론 보통때는 음악소리가 나지 않으며 음악은 10가지가 돌아가며 틀어진다.

채사장은 90년대초 공학도인 선배의 집을 방문했다가 아직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용변을 보면 변기에서 멜로디가 나오도록 장치해놓은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지난 94년초 이 아이디어를 상품화했으나 디자인이 뒤떨어져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디자인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아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가미했다.

아이들이 아직 몸을 가누지 못하는 점을 감안, 변기 뚜껑이 몸을 받치는
등받이가 되도록 했다.

또 남자아이의 경우라도 소변이 용기밖으로 튀지 않도록 부드러운 재질의
탈착식 소변 가리개를 달았다.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 제품 밑바닥에는 발자국 모양의 돌출을 만들었다.

돌정도부터 사용이 가능한 이 제품은 아이가 대소변을 가린 후에도 성인용
변기에 부착해 사용할수 있다.

채사장은 이 제품이 아직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도 전에 미국 프랑스 등으로
부터 막대한 양의 주문을 받아 놓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아용품 회사인 코스코에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내년까지 18만개를 비롯 오는 2000년까지 총 60만개를 수출할 예정이다.

또 프랑스 BM사에도 같은 물량을 보내기로 계약했다.

국내에는 오는 11월부터 자기 브랜드인 "닥터 베베"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
이다.

다음달초 본격 가동을 앞둔 이 회사의 현 생산량은 연 50만개정도.

이 회사는 내년까지는 약 5백만달러(약 45억원), 오는 2000년에는
약 1천만달러(약 9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말 국내특허와 미국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유럽에 특허를
출원중이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