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른바 10대, 20대라는 신세대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은 기성세대와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선 자신을 나타내고자 하는 겉모양에서부터 내면에 간직한 사고와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천태만상이다.

어느 시대나 신세대와 기성세대는 엄연히 존재해 왔다.

그런데 유달리 21세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 때에 두 세대간의
차별성을 뚜렷이 구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모든 변화가 예전과는
빠르다는 점과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를 가깝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한 세대"라고 하면 보통 30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해방 이전, 이후부터 70년대, 70년 이후 지금까지,
세대와 세대의 차이가 상당히 좁혀져 다세대가 이뤄졌으며, 이전에는 여러
세대가 동일한 문화를 함께 공유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문화의 생성으로
다분화의 공존을 인정할 뿐 갈수록 세대와 세대가 다같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의 혼재로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다.

신세대와 기성세대는 여러모로 다를 뿐 갈등과 차별의 대상은 아니다.

다만 동일시 보다는 차이를 인정하는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세대간의 단절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젠 서로의 입장에서 헤아리고 이해한다는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과 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이런 얼토당토 않은 차별성은
조금씩 허물어질 것이다.

다세대의 뚜렷한 양상이 나타나는 시대속에 살면서 우선 나부터 사고를
탄력성 있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연령층, 사고와 가치관, 굳이 신세대와 기성세대를 구분하지
않더라도 사회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변화를 좀 더 새롭게
받아 들이고 싶다.

그러나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그릇과 상대방이 나를 헤아릴 수 있는
그릇은 분명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때보다 많은 사랑과 이해를 받고 있다.

그런 만큼 스스로 행복함과 감사한 마음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깊이 자기를 돌이켜 볼 수 있는 내성(내성)도 기를 수 있었으면
싶다.

젊은이는 어른을 이해하며 인정하고,어른은 젊은이를 이해하고 격려해야
한다.

그래야 세대와 세대와의 허물없는 대화가 오가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
인정하며 격려할 수 있는 탄탄한 세대와 세대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