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돈은 금방 갚을수 있어 오래 쓸 생각은 없다.
K씨는 이런 경우가 간혹 생기는데 은행대출은 한번 쓰면 1년간 써야 하며
그전에 갚게 되면 다시 쓸수가 없어 K씨는 그동안 사채를 이용해왔다.
그러나 최근에 친구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거래하는 은행을 방문하여 마이너스 통장대출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마이너스 대출을 받을수 있는 자격및 한도산정 기준은 은행별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본인및 가족명의 예금의 3개월~1년 평잔, 최근 6개월간
신용카드 결제실적, 급여이체 금액및 공과금이체 실적 등을 전부 감안하여
산출한다.
또한 은행마다 거래기간별 예금종류별 적용비율을 달리하는데 대체로
거래기간이 오래될수록, 또한 예금금리가 낮을수록 한도는 커진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이용하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무엇보다도 자유스럽게 이용할수 있다.
이 대출은 한번 약정하면 약정기간(보통 1년)동안 대출받은 한도범위내에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며 자금이 필요할때만 인출해 사용하면 된다.
둘째 이자부담이 적다.
대부분 대출은 대출받은 금액에 대해 매월 꼬박꼬박 이자를 내야되지만
마이너스 대출이자는 이용한 대출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며 대출
약정을 하고 마이너스 대출을 쓰지 않으면 약정기간동안 내내 이자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셋째 대출금리가 낮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최고금리가 12.5% 수준으로 타금융기관 대출보다는
물론 은행 신탁대출보다 이자가 싸며 실적이 우수하거나 담보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금리우대도 가능하다.
넷째 각종 결제대금이나 매월 불입하는 적금으로 이체시 유용하게 쓸수
있다.
카드결제 전화요금 등 각종 지로 자동이체 등을 마이너스 통장에 자동이체
등록을 해두면 납부일자에 잔액이 없더라도 자동으로 대출이 이루어져 연체에
따른 불이익을 줄일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도 마이너스 통장대출 약정을
해두면 비상시에 요긴하게 쓸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은행들은 대부분 급여이체되는 거래처 직원이나 거래실적이 양호하고 거래
기간이 오래된 고객을 우선 약정해주므로 급여이체 신용카드 예금거래 등을
거래하는데 있어 주거래은행을 선정하여 거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개인이 여러은행을 거래하게 되면 거래실적이 분산되어 은행마다 실적이
변변치 못하게 되어 이용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은행마다 고객별 금액별로 별도기준이 있어 보증인이나 담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입하기전에 이점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정재수 < 제일은행 으뜸고객실 대리 >
(02) 539-1472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