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 특파원 ]

남북한과 미국 중국은 7일 오후(한국시간 7일 새벽)뉴욕에서 속개된 4자
예비회담에서 본회담 의제선정 문제 등을 협의했으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9월 중순 뉴욕에서 2차 예비회담을 열어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본회담 개최시기가 불투명해졌으며 2차 예비회담에서도 남북한간
기본 입장차이는 좁혀지기 힘들 것으로 보여 본회담 성사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4자는 이날 예정보다 하루 빨리 1차 예비회담을 마친후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이번 예비회담에서는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다 합의하지 못한 점이
있어 2차 예비회담을 오는 9월15일이 시작되는 주에 뉴욕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남북한과 미국은 이날 오전 뉴욕시내 리전시 호텔에서
3자접촉을 갖고 막판 타결을 시도했으나 북한이 본회담전 식량지원과
미국의 제재완화 등을 요구,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본회담을 예비회담이 끝난후 6주이내에 4국
외무장관이나 고위관리가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기로
잠정 합의, 의제문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했다.

이번 회담의 최대쟁점이었던 의제문제와 관련, 한국은 <>한반도의
평화체제 수립문제 <>긴장 완화 및 신뢰구축문제 등 2개항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하자고 주장한 반면 북한측은 <>주한미군 지위문제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 및 관계개선 등을 세부의제에 포함시킬
것을 고집,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