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장에 브랜드바람이 거세지면서 광고도 날로 세련되고 있다.

전통의 진로소주에 대항한 그린소주가 나오고 뒤이어 김삿갓을 필두로
프리미엄소주들이 쏟아져 국내소주시장은 바야흐로 다브랜드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광고물량도 늘어 맥주 못지 않은 광고전으로 치닫고 있다.

진로와 두산경월 보해로 대표되는 소주광고는 선두 3사의 경우 연간
30억~4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 지면에서 일대 격전을 치르고 있다.

상반기중 소주광고비는 전년동기보다 40% 증가한 1백10억원에 달했다.

이중 프리미엄급소주가 전체의 65%인 71억5천만원을 광고비로 썼다.

소주광고전에서는 프리미엄소주가 주연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두산경월의 청색시대 광고는 "소주=얼음"의 부조화속의
조화로 소주광고의 크리에이티브 영역을 파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린소주의 색깔과 궤를 같이하는 파란색의 청색시대소주가 얼음덩어리를
이고 있는 광고는 "깨끗한 시대의 깨끗한 소주"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잘 어울린다.

두산경월은 청색시대광고를 통해 맥주에 이어 소주에도 컬러마케팅바람을
일으킬 태세다.

진로의 참나무통맑은소주는 올들어 캘린더식 광고라는 독특한 포맷을 채택,
월별로 사회계도적인 테마를 설정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참나무통은 지난해 시장에 첫선을 보였을때 숙성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참나무통을 활용하는 광고를 했다.

참나무통광고의 비주얼은 소비자의 머릿속에 강하게 침투해 브랜드차별화의
효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보해양조의 곰바우는 "편한 소주 곰바우"라는 슬로건아래 "소주이름이
곰바우가 뭐야" 등의 티저광고수법으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소주광고는 법적으로 전파광고를 할수 없어 지면에서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매체의 제한으로 소주광고전이 맥주광고전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 차별화로 "지상전"을
펼치고 있다.


위스키도 브랜드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쟁적으로 지면광고를 늘리고
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 상반기중 국내 위스키광고비는 모두 1백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 늘었다.

몇년전만 해도 마케팅과 브랜드 개념이 존재하지 않던 소주와 위스키시장에
제품종류가 많아짐에 따라 술광고전의 포성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