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본.기술제휴는 최근 수년간 경영난을
겪어온 애플이 생존하기 위한 최후방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번 제휴로 사실상 라이벌인 MS의 계열사로 전락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이자 고문인 스티브 잡스가 "애플이 승리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패배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말에서도 이를
확인할수 있다.

양사는 ''윈도''와 ''매킨토시 운영체계(OS)'' 관련기술을 상호교환키로 했으며
MS는 매킨토시포맷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애플도 자사 컴퓨터의
인터넷 검색시 MS의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이용키로 했다.

이같은 기술제휴는 결국 애플이 세계컴퓨터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윈텔
(MS의 운영체계와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스(MPU)칩을 탑재한 컴퓨터 가족이
됐다는 것으로 볼수 있다.

이번 제휴로 MS는 애플지분은 7%로 끌어올려 애플의 최대주주가 될 전망
이며 컴퓨터 운영체계(OS) ''윈도''는 세계표준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또 MS가 윈도 운영체계를 발표했을 때 발생한 해묵은 MS의
애플특허권 침해논쟁도 종결짓기로 했다.

애플은 MS와의 제휴에 맞춰 이날 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는 등 재기노력을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장진모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