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면적 1만평의 대형 점포인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오는 22일 천호사거리
에 문을 열면서 신세계 롯데 해태등 인근 백화점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와 불꽃튀는 경쟁이 불가피한 이들 백화점은 매장확대와 상품강화 주차
시설확보등 기존 고객이탈을 막기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현대 첨호점과 50m정도 떨어져 있는 신세계 천호점은 일찍부터 대응
전략마련에 부심해왔다.

신세계는 3천5백평의 매장이 너무 좁다고 판단, 점포옆 성보빌딩 3개층을
임차해 가전 홈패션 주방용품매장으로 꾸몄다.

이들 상품을 별도 건물로 옮기면서 남성, 스포츠, 아동의류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주차타워를 새로 만들고 천호역 환승주차장에 공간을 확보, 주차용량을
60대에서 6백60여대로 10배이상 늘렸다.

신세계는 또 현대 천호점 개점전인 15일을 전후해 고가경품등을 내건
파격적인 판촉행사를 실시, 선제공격을 감행할 계획이다.

곽영수 신세계 천호점장은 "현대백화점이 들어섬으로써 상권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신세계에 반드시 타격이라고 볼수는 없다"며 "현대의 고급점전략과
차별화, 지역밀착점포를 꾸준히 지향할것"이라고 밝혔다.

현대 천호점 오픈으로 천호상권이 갑자기 커지면서 송파구일대 고객의
이탈이 예상되는 롯데 잠실점도 빨간 불이 켜지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는 종전 잠실점을 애용하던 송파구일대와 강북 광장동등 고소득층
고객들이 현대로 빠져나갈것을 우려, 문화강좌와 주부대상 이벤트를
강화하는 등 주부고객 붙잡기전략에 본격 나서기로했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옆에 있는 해태백화점은 최근 현대 천호점개점에 맞춘
맞불작전을 포기하고 현대의 개점행사가 끝난후 판촉행사를 벌이는 이삭줍기
작전으로 바꿨다.

중저가상품을 내세운 지역밀착백화점을 고수, 젊은 주부위주의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해태백화점 관계자는 "고덕동일대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젊은 주부들이 고정
고객이어서 이들이 고가상품중심인 현대점포로 옮겨가지는 않을것"이라고
내다봤다.

해태는 그러나 종전 6개층이던 점포를 1개층 증축해 매장면적을
7천여평에서 8천5백평으로 대형화, 여성의류와 유아동복 매장을 넓고
쾌적하게 꾸미는등 고객이탈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