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등산가 말로리는 왜 산에 가는가라는 우문에 대하여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는 우답으로 대신했다.

만약 그에게 하였다면 산은 자기를 찾아 오는 이들을 가려 대하는 법이
없으며 누구에게나 똑같이 힘과 의지, 인내와 용기를 시험하고 뉘우침과
깨달음, 소박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을 법 하지만 그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우리 가까이 어디에나 산이 있고 그 산들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산을 찾는 동호인들이 계속 늘고 있는가 보다.

"부국산악부"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산과함께 호흡하며
15년의 연률을 쌓아 오고 있는데 본.지점을 합하여 40여명의 임직원이 동참
하고 있다.

필자가 산악부장을 맡고 있으며, 매월 둘째주 일요일마다 서울근교의 산을
정하여 정기산행을 갖고 있으며 봄.가을 각 한차례씩 원거리 산행을 해오고
있는데, 복잡한 도심과 업무에서 벗어나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일상에 찌든
심신을 정화하고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자연을 아름답게 보는 눈과 환경
사랑의 의미 등을 되새기며 실천하는 건전한 레포츠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우리산악부의 주관으로 장창권 사장님을 비롯한 전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북한산 등산로 주변에서 자연보호캠페인을 실시하였는데
범국민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자연환경 보호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동료직원간
인화와 일체감 조성에 기여하는 값진 행사였다.

또한 금년 7월 정기산행은 막내동이 신입사원들과의 삼견례기회로 계획하여
선후배 직원간 친화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활동의 폭을
넓혀 감으로써 회사내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

모든 산악부원들이 열정을 갖고 모임에 참여하고 있지만 특히 산악부 고문
으로서 매회산행에 참석하여 격려를 보내주시는 세분 상무님(변희택, 이광우,
권순정)과 산행계획및 안전산행을 책임지는 이교훈 과장, 산행준비물을
빈틈없이 챙겨주는 방세근 과장의 열성과 진지함은 모두가 한마을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촉진제가 되어주고 산을 오르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