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별기획-식물의 사생활"(KBS1TV 오전 11시)

다양한 식물들의 생태를 화면에 담은 BBC의 특선 다큐멘터리.

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유명한 BBC의 "Natural World"팀이 식물들의
양태를 기상천외하고 다양한 영상기법으로 화면에 담았다.

단조롭고 전혀 움직임이 없는듯 보이는 식물도 동물처럼 능동적이고
다양한 생명체임을 보여준다.

뛰어난 화면처리와 컴퓨터그래픽이 돋보인다.

내레이터 데이빗 아텐보로는 "The Living Planet" "Life On Earth" 등
여러 다큐멘터리에서 해설을 맡은 낯익은 인물.

6일 방영되는 제3편 "최후의 생존자"에서는 생존을 위한 식물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화면을 통해 소개된다.

북극의 불모지에서 메마르고 뜨거운 사막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 식물이
살지 않는 곳은 없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물들은 놀라운 생존 기술을 터득하고
있다.

아마존강을 뒤덮은 거대한 아마존수림도 있고, 동물을 잡아먹으며 생존
하는 남미의 신기한 식물들도 있다.

북극의 추위를 견뎌야 하는 북극 양귀비꽃은 햇빛을 최대한 받기 위해
레이다처럼 해를 따라 움직인다.

세상에서 가장 황폐한 사막의 식물들은 완전히 죽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살아남아 화려한 색깔의 꽃들을 피워낸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