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현금을 갖고 다니는 불편과 위험을
덜고 여러가지 서비스도 받기 위함이다.

그런데 신용카드는 과소비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범죄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 발생한 주부와 회사원 납치사건을 보면서 신용카드에 관해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첫째 현금지급기로 하루에 1천만원까지 인출할 수 있도록 돼 있는
한도액이 너무 많다.

보통 사람이 그런 거액을 하루에 다 찾을 정도로 긴박한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

또 신용카드로 사용하면 될 것을 굳이 현금으로 바꿔 갈 이유가 있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둘째 현금인출기에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지문을 인식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최근에 나오는 터치스크린식 인출기는 스크린에 지문을 감식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기존의 버튼을 누르는 인출기에는 기기를 부착시키는 방법이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신분증처럼 사진을 카드에 인쇄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실에 대비해 사진이 벗겨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셋째 은행이나 카드발행회사에서는 회원들의 카드이용상황과 계좌잔고를
면밀히 주시했으면 좋겠다.

한번에 많은 금액을 인출하거나 여러달동안 카드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본인에게 확인전화를 하는 방법 등으로 회원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견기 < 대구 달서구 진천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