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전통 생활양식과 미의식을 엿볼수 있는 "인도민화전"이 11~20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문화일보갤러리(3701-5760)에서 열린다.

한인문화연구회와 주한인도대사관이 인도독립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회다.

출품작은 북인도지방의 전통민화 76점.대부분 인도의 신화를 담은
작품들이다.

인도민화는 예부터 마을공동작업으로 그려졌으며 지금도 일반여인들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

그림속에 수많은 신과 상징들이 등장하는 인도민화는 제각기 소박하고
평범한 인도인의 삶과 함께 삼라만상의 오묘한 조화를 표현하고 있는 점이
특징.

대개 10화신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민화속에서 피리를 불고있는 형상은
크리수나신으로 수많은 하인과 종이 호위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물고기는 미루야신의 화신이며 쌍어문양으로 그려질 때는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전시작중 고대 야나크왕국의 미실라 민화도 인도고유의 정서를 듬뿍
담은 독특한 양식의 그림.

다양한 색상과 섬세한 기법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미실라
민화는 꽃이나 채소의 잎및 각종 토속재료들을 물감으로 사용했다.

쌀가루와 물을 섞어 흰색, 콩과 콩잎으로 초록색, 숯검정으로 검은색을
만들었다.

이밖에 씨뿌리고 추수하고 춤추며 노는 모습을 그린 와르리부족의
그림도 인도의 대표적인 민화로 꼽힌다.

자기성찰을 표현한 와르리 민화에는 동식물과 인간의 일상사가 잘 묘사돼
있다.

17세기이전에는 대부분 벽화형태로 제작됐고 이후 종이작품들이 전래됐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