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채권단 회의가 처움부터 험악한 분위기속에 열린 것은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이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기아그룹이 무엇때문에 회사의 생명을 담보로 김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지 않았을까.

이종대 기아경제연구소 사장은 이날 김회장이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김회장은 우선 "기아사태의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언제든지 물러나겠다는
것을 밝힌다"며 "이같은 내용의 각서를 지난 7월 28일자 주거래은행에
제출한 바 있다"고 밝혀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회장은 이 뜻을 각서로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법이 지금 당장 그만두는 방법과 어렵긴 하지만 나로 인한 사태의 해결에
가닥을 잡힐때까지 자구노력을 철저히 하는 방법이 있지만 내가 직접
전세계에 걸쳐 직접 관여한 부분이 많아 정돈하지 않고 물러날 경우 기아
경영 국가경제 채권단 여러분의 대출상환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특히 <>자신을 믿고 경영권까지 위임한 포드에 대한 설명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을 비롯해 러시아 터키 등 11개 해외현지사업에서
현지 국가원수등과 개인적으로 약속한 것에 대한 설명 <>아시아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시와 직접 해결해야 하는 부분 <>문제가 된 기아특수강
기산 아시아 등의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김회장이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금융권이 협력업체들의 생사를담보로 하고 있는 기아그룹을 당장
부도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기아특수강 해결방식과 같은 또다른
해결 카드를 김회장이 갖고 있을 것이라는 점 <>기아그룹내 대안이 없는
경영수완이 뒷받침되고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회장의 퇴진 문제는 기아그룹에 대한 자금지원 문제, 궁극적으로
기아그룹의 존망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부도유예기간 동안 계속적인
논란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