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부도사태후 검찰이 기업 자금악화설 유포자에 대해 강력 단속한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증권사 직원 4명이 처음으로 부도설 유포혐의로 검찰
에 소환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김성호 부장검사)는 31일 일은증권 이종빈 법인부장,
최관호 송진호 차장 등 3명을 (주)태흥피혁 자금악화설 유포혐의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또 조흥증권 투자분석부 박모과장을 참고인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등은 올들어 매연저감장치 개발로 주가가 급등한
태흥피혁이 판매저조로 투자자금을 건지지 못해 부도위기에 처했다는 허위
정보를 지난 6월초 농협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고있다.

또 당시 전화로 문의해오는 기관의 펀드메니저들에게 "개발중인 매연
저감장치의 수출이 지연돼 결국 부도를 낼 것"이라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알려 태흥피혁의 주가가 급락시키고 동종의 매연저감장치 개발을
추진하던 S사의 주가를 끌어올리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서 일부 회사의 주가가 급등락하고있는 과정
을 추적한 결과 태흥피혁에 대해 근거없는 소문을 퍼트린 세력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이들을 소환조사했다"고 말했다.

< 김남국.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