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과 예술의 결합"

인천에서 대입미술학원(토탈미술학원)을 경영하고 있는 이강혁(36)원장은
인터넷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인터넷에 사이버 갤러리를 마련하고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것.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bora.dacom.co.kr/~neoart)에 들어가면
고민하는 여성, 투박한 여성 누드, 바람에 꺾일 듯한 노송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전시회 또는 일반 화랑을 빌려 작품을 전시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더 많은 관람객과 접하기 위해서라면 인터넷이 훨씬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돈도 절약할수 있고요"

그는 사이버 공간에서 전시회를 갖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홈페이지에 관객과의 대화 코너를 개설, 토론하고 있으며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 코너도 마련했다.

그가 사이버 갤러리에서 그림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와 유의
양면성"이다.

그는 여러 작품에서 "무"와 "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인간의 몸짓을
형상화하고 있다.

창조적인 "유"의 가능성을 지닌 "무"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유채나 크로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크로키 기법으로 그린 누드화에서는 생명을 잉태할수 있는 창조적 존재
로서의 여인의 몸짓이 드러나 있다.

이원장이 컴퓨터와 친해진 것은 지난 90년.

군제대후 XT컴퓨터를 20만원에 구입하면서 컴퓨터에 관심을 쏟게 됐다.

한곳에 몰두하면 끝을 내고야 마는 성격 덕분에 그는 "컴퓨터 도사"가
다 됐다.

그림이 전공인지 컴퓨터가 전공인지를 착각할 정도란다.

올초에는 스스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인터넷은 전공(미술)과도 맞아 떨어졌습니다. 특히 웹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죠. 자연스럽게 인터넷에서 작품을 전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을 전시, 관객들의 평가를 받을
계획입니다"

인터넷이 있기에 이원장의 작품 세계는 더욱 빛난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