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제작비 거품 빼야 산다..녹음방식 변경 등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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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흥행에 성공해도 수익은 없다.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제작비의 거품을 빼야 한다"
유인택.이춘연 씨네2000 공동대표, 신철 신씨네대표, 안동규 영화세상
대표, 김형준 한맥엔터테인먼트대표, 배우 박중훈 안성기씨, 대우
금강기획의 영화담당자들이 모여 합의한 사항이다.
이들은 최근 한국영화계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을 높은 제작비에서 찾고
그 대안을 모색했다.
"흥행에 성공해도 수익은 못 올린다"는 얘기는 구체적 데이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자료)에 바탕한 것.
올 상반기 상영된 한국영화는 22편.
이중 10만명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8편이다.
10만이상 관객 동원작이 한해에 5편이라는 예년 수치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고 90년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22편 전체의 손익계산서는 평균 3억원 적자.
10만명 이상 관객 동원작 중에도 2편은 적자였다.
원인은 뭘까.
관계자들은 "제작비 과다"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22편의 평균 제작비는 13억원.
93년 평균 제작비 9억원에 비하면 물가인상분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치다.
심각한 문제는 이런 상황이 영화제작 의욕을 꺾는다는 것.
"한국영화 제작은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대기업이나 창업투자회사가
제작비 지원을 꺼리게 됐다.
현재 대우시네마는 제작계획이 없으며 삼성영상사업단은 7월초에야 새
작품을 결정했다.
금강기획도 한국영화제작은 당분간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제작비는 기획 시나리오 감독연출료 배우개런티 촬영 현상 녹음
편집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배우 개런티로 전체의 20%선에
이른다 (해외 평균 10%).
제시된 대안은 출연횟수에 따라 개런티를 조정하거나 런닝개런티를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것.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형성된 액수를 일방적으로 줄이기는 어렵지만
조정할 여지는 있다는 것이다.
이때 감안할 점은 제작기간.
배우들은 등급이 정해지면 어떤 영화에서든 거의 같은 출연료를 받는다.
하지만 2달간 찍는 영화와 6달동안 찍는 영화의 출연료는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촬영횟수 (평균 35회)를 기준으로 초과 또는 미달되면 출연료를 사후
조정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기본액수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는다면 초기분만 정한뒤 흥행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런닝개런티도 확대할 만하다고.
이 주장은 이미 일부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다.
배우 안성기 박중훈씨는 개런티를 합리적으로 받겠다고 나섰다.
다른 부문 제작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영화 "넘버3"는 디지털방식 (약 5천만원)으로 녹음하려다 직전에
아날로그방식 (천5백만원)으로 바꿨다.
3천5백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일부 비용은 하향 조정됐다.
5천만원하는 디지털녹음 비용은 연초 7천만원에서 낮춰진 것이며
AVID편집 (컴퓨터 편집)은 3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인하됐다.
씨네2000 유인택 공동대표는 "물론 단기간에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예상외로 빠른 반응에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고 말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제작비의 거품을 빼야 한다"
유인택.이춘연 씨네2000 공동대표, 신철 신씨네대표, 안동규 영화세상
대표, 김형준 한맥엔터테인먼트대표, 배우 박중훈 안성기씨, 대우
금강기획의 영화담당자들이 모여 합의한 사항이다.
이들은 최근 한국영화계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을 높은 제작비에서 찾고
그 대안을 모색했다.
"흥행에 성공해도 수익은 못 올린다"는 얘기는 구체적 데이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자료)에 바탕한 것.
올 상반기 상영된 한국영화는 22편.
이중 10만명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8편이다.
10만이상 관객 동원작이 한해에 5편이라는 예년 수치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고 90년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22편 전체의 손익계산서는 평균 3억원 적자.
10만명 이상 관객 동원작 중에도 2편은 적자였다.
원인은 뭘까.
관계자들은 "제작비 과다"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22편의 평균 제작비는 13억원.
93년 평균 제작비 9억원에 비하면 물가인상분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치다.
심각한 문제는 이런 상황이 영화제작 의욕을 꺾는다는 것.
"한국영화 제작은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대기업이나 창업투자회사가
제작비 지원을 꺼리게 됐다.
현재 대우시네마는 제작계획이 없으며 삼성영상사업단은 7월초에야 새
작품을 결정했다.
금강기획도 한국영화제작은 당분간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제작비는 기획 시나리오 감독연출료 배우개런티 촬영 현상 녹음
편집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배우 개런티로 전체의 20%선에
이른다 (해외 평균 10%).
제시된 대안은 출연횟수에 따라 개런티를 조정하거나 런닝개런티를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것.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형성된 액수를 일방적으로 줄이기는 어렵지만
조정할 여지는 있다는 것이다.
이때 감안할 점은 제작기간.
배우들은 등급이 정해지면 어떤 영화에서든 거의 같은 출연료를 받는다.
하지만 2달간 찍는 영화와 6달동안 찍는 영화의 출연료는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촬영횟수 (평균 35회)를 기준으로 초과 또는 미달되면 출연료를 사후
조정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기본액수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는다면 초기분만 정한뒤 흥행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런닝개런티도 확대할 만하다고.
이 주장은 이미 일부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다.
배우 안성기 박중훈씨는 개런티를 합리적으로 받겠다고 나섰다.
다른 부문 제작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영화 "넘버3"는 디지털방식 (약 5천만원)으로 녹음하려다 직전에
아날로그방식 (천5백만원)으로 바꿨다.
3천5백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일부 비용은 하향 조정됐다.
5천만원하는 디지털녹음 비용은 연초 7천만원에서 낮춰진 것이며
AVID편집 (컴퓨터 편집)은 3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인하됐다.
씨네2000 유인택 공동대표는 "물론 단기간에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예상외로 빠른 반응에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고 말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