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우주항공이 독일의 다임러벤츠항공(DASA)과 공동으로 첨단 경전투기를
개발한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대우주항공은 DASA 추진중인 초음속 경전투기
"AT 2000" 개발사업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넬사와 함께 참여키로 하고
최근 사업의향서를 교환했다.

현대우주항공은 올해안에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으로 DASA측과 지분 기술
이전 등 세부적인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지분참여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대측은 전체 개발
과정에 참여하면서 동체부분을 직접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관련, 미국의 항공전문지 플라이트인터내셔널 최근호는 총 14억달러가
투입될 "AT 2000" 프로젝트는 개념설계가 이미 끝났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J 200" 단발엔진을 장착하게 될 이 항공기는 경전투기 이외의 훈련기로도
사용할수 있으며 오는 2000년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이미 약 1백대를 구입키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04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이 항공기는 성능이 뛰어난 반면 개발자금
이 적게 들어 오는 2030년까지 장기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우주항공은 생산기간이 길어질 경우 아시아지역에서 이 전투기를 독점
판매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