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는 29일 "기아그룹이 자구에 최선을 다하면 살려야 하고
대기업에 넘겨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밤 방송협회와 신문협회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 "기아사태는 국내문제이자 국제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총재는 이어 "중소기업을 부도방지협약대상에서 배제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총재는 경부고속철도문제에 대해 "백지화를 하든지 현재 시공된 것을
면밀히 점검, 보완해 추진하든지 해야 한다"며 "TGV는 선택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정치제도개혁에 대해 김총재는 "15대 국회임기내에 내각제개헌을 하고
정당조직과 운영 정치자금 선거구획정 선거요령 등도 모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목적을 공유하고 그것을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인될 때
야권후보단일화는 될 것"이라면서 "15대국회중 내각제개헌을 전제로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야권에서 제3후보가 나오거나 제4당이 생기면 야당표가 분산될
것이므로 정권교체방해세력의 그런 획책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법처리에 대해 김총재는 "사정차원에서
손대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금융실명제와 관련, "집권하면 대대적으로 고치든지 폐지할 것"
이라고 약속했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