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가 26일 신한국당 탈당설이 나도는 이한동고문과 청구동
자택에서 조찬을 겸한 단독회동을 가져 두사람간에 "보수대연합"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이 있었는지가 정가의 관심이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보수대연합의 성사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성사될
경우 자민련 김총재를 연결고리로 해 신한국당 경선에서 낙선한 이한동
이수성고문, 포항북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태준 전포철회장 등이 그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여권 출신들인 정치권의 보수대연합 추진세력들은 자신들이 연합에
성공할 경우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도 연합구도안에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나
김대중 총재는 자신이 중심이 되지 않는 연합에는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한동 고문도 김종필 총재와의 회동이 끝난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해 김대중 총재를
제외한 인사들과의 보수대연합 추진에 대한 1차적인 의견교환이 있었음을 시
사했다.

이고문은 또 신한국당 경선과 관련, "17~18년간 끈끈한 관계로 맺어진
사람들을 빼가는 등 참기 어려운 적이 몇번 있었다"고 심경을 토로,
신한국당 잔류보다는 탈당후 독자세력화 또는 보수대연합 추진 등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설을 뒷받침했다.

한편 보수대연합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박태준 전포철회장도 28일중
당선인사를 겸해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