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9년초 우리나라에서 전화역사가 시작된지 1백년만에 시내전화부문에서
신규사업자가 새로이 등장, 경쟁이 시작된다.
한국통신이 독점해온 이 시장에 지난 6월13일 정보통신부의 허가를 받은
하나로통신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은 1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데이콤을 비롯 한전 삼성 현대
대우 두루넷 SK텔레콤 온세통신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공기업 기간통신사업자
중소기업 등 4백44개 기업이 참여, 거대 컨소시엄을 이룬 회사다.
이 회사는 99년 1월1일 서울을 비롯 5개 광역시 제주 등 우리나라 전체인구
대비 54.5%를 대상으로 1차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2000년에는 인구 40만명이상 시지역, 2001년 인구20만명이상의 시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뒤 5년만인 2003년 전국서비스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시내전화 경쟁체제는 기존 시내통신개념을 음성위주에서 데이터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통신으로 바꾸는 촉매제역할을 할 것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정에서 영상전화 이용, 상대방을 보면서 통화하고 영화를 주문형으로
볼수있는 시대의 진입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로통신은 고도화된 시내통신망의 구축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초고속
멀티미디어서비스를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있는 환경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2003년까지 총 5조7천억원의 자금을 투입, 설비를 마련할 예정
이며 이중 77%가량을 멀티미디어를 위한 가입자망의 고도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멀티미디어 기반환경조성을 통해 서비스시작 5년만에 음성부문
전화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등 멀티미디어서비스부문에서는 44%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
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기본 서비스개념을 음성과 64Kbps급 데이터통신 등
2회선을 동시 제공키로 했다.
또 요금은 아주 싸게 책정하고 다양화하는 전략을 구사키로 했다.
현재 한통이 50만원을 받는 가입비용을 9만원으로 낮추고 이용료도 1도수당
41.6원에서 5%가 낮은 39.5원으로 책정키로 했다.
이와함께 64Kbps급 이상의 고속데이터및 2Mbps급 동영상서비스도 29~37%
가량 낮춰 잡는 계획을 세워 조기에 멀티미디어 가입자를 대량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나로통신은 멀티미디어의 기반이 되는 망구축을 위해 광케이블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 등 광대역매체 위주로 가입자망을 확보하고 2003년까지
이들의 비율을 7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의 이같은 공격적 전략에 맞선 제1사업자인 한통의 수성전략도
또한 만만치 않아 시내전화의 경쟁이 무르익는 2000년대에 시내전화 서비스는
한층 발전될 전망이다.
한통은 우선 시내전화 멀티미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네트워크고도화에 올해
부터 2001년까지 10년동안 2단계로 나눠 총 56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돈을
투자키로 했다.
1,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이 계획은 통신망의 지능화 달성및 멀티미디어
서비스 실현 등의 절차로 이뤄진다.
1단계로 2001년까지 네트워크의 내부 신경구조라 할 수있는 신호방식을
공통선신호방식으로 전면 개선, 디지털통신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또 전화망을 ISDN(종합정보통신망)으로 진화 발전시켜 전국 모든 지역을
ISDN 가입권화 하고 광간선망의 구축으로 가입자선로의 광케이블화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통해 도시지역에서는 멀티미디어통신시대의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통측은 밝혔다.
2단계에서는 초고속 인프라위에 전국적인 초고속통신망을 구축, B-ISDN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화하고 광간선케이블망을 완성, 가입자선로를 고도화
해 전국을 멀티미디어서비스권역화 할 방침이다.
하나로통신이 서비스에 나서고 한통이 새 도전자를 맞는 2000년대 시내전화
시장은 가입자들이 현재는 실감할수 없는 새로운 첨단 서비스가 활짝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