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이후 1년간 실업급여를 신청한 실직자 가운데 70% 이상이
권고사직이나 도산.폐업 정리해고 등 경영상의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2일 실업급여를 지급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3만5백23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으며 이직사유는 권고사직 29.9%,
도산.폐업 28.7%, 정리해고 11.9% 등 경영상 사정에 의한 이직이 70.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에 대해 경기침체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기아그룹 금융업계
등에 감원바람이 불면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실업급여제가 원래 기업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실직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지만 70%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섬유업체들이 무더기로 도산한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실업급여
신청자 5천5백53명 가운데 도산.폐업에 의한 실직자가 41.5%, 권고사직에
의한 실직자가 33.3%에 달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노동부는 실업급여제가 시행된 지난해 7월이후 1년동안 실업급여를 받은
실직자는 2만3천1백43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7.7%인 5천3백4명이 재취업
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재취업률이 23.3%로 가장 높았으며 30대미만은 19.4%,
40대는 17.6%, 50대는 14.3%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