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박감에 무릎 꿇은 인내심

20일의 최종라운드는 경기종반 16,17,18번홀에서 터지는 관중들 함성이
모든 것을 설명했다.

예스퍼 파니빅은 15번홀까지 버디3, 보기3개로 중간합계 11언더파의
1타차 단독선두.

저스틴 레너드가 전반 5언더파 31타(버디6, 보기1개)로 맹추격해 오고
있었지만 아직은 파니빅이 유리했다.

그러나 파니빅이 파5홀인 16번홀(5백42야드)티샷을 할 즈음 16번홀
그린에서 함성이 터졌다.

앞조의 레너드가 4m 버디를 넣으며 동타에 성공한 것.

16번홀은 마지막 버디홀로 봐야 했고 파니빅 역시 1m 남짓한 버디
찬스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미 "동률선두 허용"을 알고 있었던 파니빅의 그 짧은 퍼트는
홀 오른쪽을 스치고 말았다.

골프의 영원한 속성대로 "지키는 자의 인내심이 압박감에 무릎을 꿇은 셈.

거기 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17번홀(파3-2백23야드) 그린에서는 다시
"버디의 함성"이 울려 나왔다.

레너드의 9m 롱 버디 퍼트가 홀중앙을 연거푸 가른 것.

그 함성으로 파니빅은 완전히 힘을 잃었다.

17번홀은 2온2퍼트 보기였고 18번홀(파4-4백52야드)은 3온2퍼트 보기였다.

<> 로열트룬의 4라운드 최저타

레너드의 스코어는 이날 6언더파 65타(버디 8, 보기2)에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백72타.

최종일의 65타도 빛나지만 2백72타도 로열트룬에서의 4라운드 최저타
우승이었다.

그의 메이저 첫승 상금은 무려 25만파운드(약 3억5천만원).

반면 15번홀까지 1-3타의 단독선두였던 파니빅은 이날 2오버파 73타
(버디3, 보기5)에 합계 9언더파 2백75타로 다렌 클라크와 함께 공동 2위에
그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