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기업들이 관료주의팽배등 소위 대기업병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내벤처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윈(WIN)팀도 일종의 사내벤처 조직이다.

그러나윈팀은 사내벤처 차원을 넘어 국내외 유망 기업들에 투자 혹은
전략적제휴를 맺는 일종의 벤처캐피털형이란 점에서 다른 조직과 구별된다.

윈팀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업무를 본격화한지 반년이 지난 현재 나름대로
뚜렷한 사업방향을 잡고 있다.

국내에선 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해외에선 자본이익을
목적으로 투자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

무엇보다 종합상사로서의 글로벌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차별화 영역이다.

지난 4월 한국미생물기술에 지분참여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생산 정보 및 해외마케팅을 지원키 위해서였다.

또 국산 첨단기술이 국내시장 여건상 사업성이 없을 경우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 테크펌 형태로 회사를 설립, 나스닥에 상장까지 시키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1건이 진행중이다.

이밖에 해외 벤처기업에 투자해 그기술을 국내 벤처기업에 접목,
수출상품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는 하반기중 실리콘밸리 기업에 3건 정도(1천만달러 이상)
실행될 전망이다.

2천만달러 규모로 조성된 사내 벤처기금등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

윈팀에는 여느 벤처캐피털회사 못지않은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다.

미국의위성통신 벤처기업인 스카이데이터를 인수, 4년간 부사장을 역임하다
8백만달러의 차익을 보고 매각한 경험이 있는 황규태부장이 팀을 이끌고
있다.

그 밑에 미국 유명대 및 KAIST 석사출신, 미국 벤처투자과정 수료자등
7명의 두뇌들이 사내공모제를 통해 경쟁을 뚫고 "입단", 워밍업을 하고있다.

이들은 기존 조직과는 다른 인사고과 및 손익관리를 적용받게 되며 특히
사업성공시에는 인센티브가 주어져 정율의 투자이익을 보상받게 된다.

황부장은 "최근 벤처캐피털의 양적 팽창으로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기가 쉬워진 만큼 윈팀은 기술 및 마케팅 지원에 특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