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벤처기업 해외진출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하자 벤처기업들이 미국
일본등 선진국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펙스시스템 테라 기인시스템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이 선진기술 탐색 및 거대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등지로
본격 몰려가고 있다.

의학영상정보시스템업체인 아펙스시스템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인 샌호제이에 기술연구소를 개설, 신제품인 지능형 의학영상정보
시스템(PACS)등의 수출에 나섰다.

온라인게임인 단군의땅으로 유명한 마리텔레콤은 이달 15일 실리콘밸리의
창업보육센터에 사무실을 개설, 영문 한글 동영상게임의 동시 개발에
착수했다.

네트워킹전문업체인 테라도 최근 미국지사를 LA에서 샌호제이로 옮겨
시장개척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올하반기중 선바이오 프로칩스 기인시스템 등이 미국에, 서울시스템이
일본에 지사 혹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의약품개발업체인 선바이오는 의료정보 수집등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마이컴및 멀티미디어업체인 프로칩스는 연구개발 및 디자인센터를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스베이지역에 개설키 위해 준비중이다.

교통자동화시스템업체인 기인시스템은 미항공우주국이 있는 버지니아주
노르포크시에, 제이씨현시스템은 미국 시애틀에 현지법인을 각각 설립키로
했다.

또 전자출판업체인 서울시스템은 하반기중 일본 리코사와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네트워크장비업체인 한아시스템등 다수 벤처기업들이 내년중
보스턴등 미국 첨단산업지역에 지사 연구소 혹은 현지법인을 설립한다는
방침이어서 내년께는 선진국 진출업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해외진출 바람은 정부가 실리콘밸리에 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설치키로 하는등 벤처기업 지원책에 힘입은 것으로 싼 노임을 찾아 후발
개도국에 진출하던 종래의 해외진출과는 달리 연구개발 강화로 선진국을
공략키 위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