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8위의 기아그룹 부도유예결정으로 10조원에 가까운 대출금을 물리게
된 국내외 금융기관은 모두 1백50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은행권에서는 국내은행 31개,
국내진출외국은행지점 11개 등 42개 은행이 5조3천8백45억원을 대출해
엄청난 피해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또 종금사는 대한종금, 나라종금 등 29개에 달하며 보험권에서는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 생보사 17개사, 대한/한국보증보험 등 손보 2개 등
총 19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11개 원수 손해 보험사중에는 물린 곳이 한 회사도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신증권 등 17개사이며 리스업계는 한일리스 등 24개사,
카드업계는 국민카드 등 7개사, 할부금융업계는 7개사, 신탁업계는 대한투자
및 한국투자 등 2개사, 상호신용금고 3개사 등이다.

금융계는 수천억원대의 부실대출을 안게 된 은행 및 종금사뿐아니라
자본력이영세한 리스사, 카드사, 할부금융사들이 대거 기아대출에
참여해 1.2금융권 가릴것없이 기아쇼크로 인한 금융기관의 총체적
부실화를 우려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