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잇따라 56Kbps급 고속 통신서비스에 나서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지원하는 모뎀표준이 US로보틱스사의 "X2"와
록웰사의 "K56 플렉스"로 양분, 네티즌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은 내달 1일부터 US로보틱스사의 모뎀기술을
지원하는 56Kbps급 3백회선을 확보, 고속 PC통신 및 인터넷 시험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정보기술의 인터넷 서비스인 신비로도 US로보틱스의 모뎀 기술을
채용, 내달중 기존 2천5백회선을 56Kbps급으로 업그레이드해 서비스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앞서 제이씨현 엘림네트는 지난 15일부터 US로보틱스의 표준을
지원하는 56Kbps급 1백회선 규모로 시험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에대해 데이콤의 천리안은 록웰사의 기술을 채택, 오는 9월부터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등 전국 5대 도시에 1천회선 규모의 56Kbps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18일 발표했다.

한국통신의 인터넷 서비스인 코넷도 8월말 록웰의 기술표준을 따르는
56Kbps 모뎀회선 3천여개를 신설하고 서울등 전국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삼성SDS의 유니텔은 지난 8일부터 US로보틱스의 기술표준에
따라 1백20회선 규모의 56Kbps 서비스를 제공한데 이어 오는 8월말까지
1만1천개 회선을 56Kbps로 교체, 록웰의 모뎀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온라인 업체들의 엇갈린 표준지원은 56Kbps의 경우 세계 모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US로보틱스와 록웰의 제품이 호환성을 갖지 못한체
팽팽한 초기 시장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모뎀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이용자들은 서비스 업체들의
양분된 모뎀 표준 지원으로 큰 혼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