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서양화가 한봉덕씨가 17일 오전 8시30분 서울 중앙병원에서
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평북 영변 태생인 한화백은 55년부터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나서
우리나라 현대미술문화운동의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했다.

70년초 스웨덴으로 이주, 스톡홀름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벌인 그는 붓글씨를 쓰는 모필로 서양화를 그리는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그곳 화단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 88년 귀국후 지난해 3월 조선일보 미술관 초대전을 앞두고 발병,
위절제수술을 받았으나 완쾌되지 못했다.

작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의 초대전이 생애 마지막 개인전이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순자씨가 있다.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연락처 476-9699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