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하면서도 실감나는 영상과 박진감 넘치는
음향을 거실에서 재현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머리속으로 그려봤음직한 이같은 생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차세대 멀티미디어 기록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가
선보이면서 "나만의 홈시어터"(Home Theater)는 이제 꿈이 아니라 완연한
현실이 됐다.

꿈의 미디어로 각광받는 DVD의 가장 큰 특징은 고화질의 깨끗한 영상과
생동감 넘치는 음향.

MPEGII 방식으로 압축된 영상은 기존 VTR보다 두배이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돌비 AC-3방식을 채택한 음향은 6채널의 3차원 입체음향을 재현해
낸다.

또 와이드 영상을 압축함으로써 일반TV뿐 아니라 16대9의 와이드TV
화면으로도 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DVD를 이용한 "나만의 홈시어터"를 만들기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기기는
DVD플레이어나 PC용 DVD보드 및 드라이브.

가전기기인 DVD플레이어는 올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을 내놓았으나
DVD타이틀 2~3개를 번들로 포함한 가격이 90만원 안팎으로 다소 비싼편이다.

이에반해 최근들어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PC용 DVD보드 및
드라이브는 6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어 훨씬 매력적이다.

여기에 15만원 가량인 TV엔코더를 구입하면 PC화면이 아닌 와이드TV나
40인치이상 대형 프로젝션TV 화면을 통해서도 DVD영상을 볼 수 있다.

현재 PC용 DVD보드 및 드라이브는 가산전자 두인전자 서한전자 등에서
팩키지 형태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LG전자도 DVD드라이브를 판매중이다.

이와함께 DVD시스템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는 사운드.

돌비 AC-3 방식으로 압축된 음향을 원음그대로 재생하기 위해 전용 디코딩
앰프와 5.1채널 스피커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최소한 3백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따라서 현재 가지고 있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이용하면 6채널중 2채널
사운드만 재생하므로 음질이 떨어지긴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려할만하다.

홈시어터 구축에 앞서 각 기업들의 홈시어터 전시장을 방문해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아남전자(540-6033) 삼성전자(3465-0077) 조인시스템(563-4447) 등
5~6개 기업이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홈시어터는 아직까지 DVD타이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문제점이다.

영화타이틀로는 "클리프 행어" "원초적 본능" "컷스로드 아일랜드"
"쇼생크 탈출" "터미네이터2" 등 10여종에 불과한 실정.

다만 올해안에 삼성영상사업단 LG소프트 등이 30~40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어서 마니아들의 기대를 부풀게 한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