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통화위기' "제2멕시코 사태 막아라"..주요국 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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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환율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한 세계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그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심중이다.
불과 2년전 멕시코 통화위기로 혼쭐이난 경험이있어 그전처를 또다시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한 분위기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태국에 차관지원을 약속하고 나섰으며 기업들도
대금결제 방식을 달러화로 바꾸는등 그피해를 줄이느라 온갖 묘안을 내놓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들은 한국등을 대상으로 동남아를 대신할 새로운 투자지를
모색중이며 유럽의 큰손들은 동남아 외환시장및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며 매수및 매도시점을 잡느라 분주하다.
중국정부도 동남아를 이탈하는 화교자본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사태추이를
분석하고 있다.
동남아 환율위기에 대한 주요국의 움직임을 뉴욕 도쿄 런던 베이징에
나가 있는 본사 특파원을 통해 살펴본다.
=======================================================================
[ 미국 ]
아시아신흥국가들의 외환위기에 대해 미행정부는 멕시코사태때와는 달리
즉각적인 반응은 삼간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이다.
아직 이렇다할 논평이 없다.
의회쪽도 침묵을 지키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뉴욕의 금융가는 상당히 걱정스런 표정들이 역력하다.
핫라인을 개설,수시로 현지반응과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혼쭐이 난뒤여서인지 손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머징마켓으로 각광을 받았던 아시아지역의 국가들이 하루 아침에 외환
위기라는 도미노현상에 빠지자 미 금융계는 난감해 하는 표정이다.
게다가 체코등 동유럽국가들도 사정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메릴린치등
증권회사들과 베어스턴스등 투자자 회사들의 일손은 부쩍 바빠지고 있다.
그러면 과연 "앞으로의 투자자가 어디냐" 하는게 논의의 촛점이다.
그런 논의 가운데서 경제력이 건실한 한국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은 특히 일본의 태도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멕시코사태가 일어났을 때 미국은 지체없이 개입했는데, 이 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이 과연 이들 나라들을 떠받쳐 줄만한 힘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피트마윅의 윌리엄 존스씨는 "일본이 아시아지역에서 더욱 힘을 확장하느냐
아니면 그 한계에 봉착하느냐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동남아국가들의 이번 사태에 대한 분석도 활발하다.
경제개발을 너무 서두른 나머지 과도하게 외국자본에 의존했고 공급하게
자본자유화를 실시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93년 미국의 이자율은 불과 3%대였는데 지금은 그 두배로 높아져 금융
코스트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지적도 강하다.
[ 뉴욕=박영배 특파원 ]
[ 일본 ]
일본기업들이 아시아지역 통화불안에서 탈피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이다.
이는 90년도 30%선에서 95년에는 42%선으로 수출이 늘어나는등 확대일로에
있는 아시아지역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계 현지기업들은 대부분 일본으로 부터 기계와 부품등을 수입사용하고
있어 이미 현지통화하락에 따른 코스트상승압박을 받고 있다.
또한 고금리로 인해 아시아지역의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지기업의 배당수입감소는 연쇄적으로 일본의 모기업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지에 진출한 일본의 전기 자동차등 외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선물거래로 바트를 팔고 미국달러를 매입하는 외환예약제도입이 급속 확산
되고 있다.
소니의 태국현지법인은 바트화가 변동환율제로 바뀐 이후 일본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달러결재거래에 외환예약제를 사용했다.
바트하락으로 인한 수입대금의 달러화결재 증가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마쓰시타전기도 바트위기가 표면화된 5월중순부터 태국에서의 매출감소를
막기 위해 바트를 매각하는 외환예약제를 실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예약비율
을 높이고 있다.
바트위기가 주변국으로 까지 확산되자 캐논은 바트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달러등에도 외환예약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세안(ASEAN) 각국에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소니의 경우 현지의 외환사정
을 종합적으로 감안, 자재조달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전기업체들의 경우 태국현지투자를 축소, 연기할 움직임이다.
고베제강소는 당초 98년 가을을 완공목표로 추진해온 태국공장의 신라인
추가건설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현지법인들이 부품의 수입대금을 달러로 결재, 바트폭락
으로 인한 영향은 크게 받지 않으나 통화위기에 따른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비중이 30%에 이르고 있는 도레이 태국현지법인과 하드디스크
드라이버의 대부분을 수출중인 도시바필리핀법인의 경우 수출을 크게 늘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유럽 ]
동남아 외환위기를 바라보는 서유럽 국가들의 시각은 한마디로 "이율배반적"
이다.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최근 폭락하게
된 배경에 대한 분석이 특히 그렇다.
경제정책의 잇단 실패(펀더멘틀즈의 불안정)에 기인한다는 진단을 내놓을
뿐 최근 급증했던 구미 투기자본의 동남아 유입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 언론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동남아 시장의 통화 폭락으로
서유럽 자본이 대거 동남아 증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화폐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현지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경우
환차익은 물론 주가 상승으로 단기간에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 금융시장은 최근 풍부한 유동성 자금의 영향으로 자본수익률이 하락
함에 따라 투기 성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남아 시장 불안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동남아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 서유럽 금융기관들과 제조업체들은 현지
통화가치 폭락이 "제2의 멕시코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가운데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서유럽 기업들은 대부분 현지 통화 변동에 대한 헷징을 해놓은 상태여서
당장 불똥은 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영업과 매출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 런던 = 이성구 특파원 ]
[ 중국 ]
일본과는 달리 중국정부는 다소 느긋한 반응이다.
대외개방이 상대적으로 늦은 중국은 동남아 화폐들을 공식외화로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국에 진출한 1백50여개 외자계 은행에 달러화만을
취급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이징(북경)주재 외환전문가들은 동남아국가 통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 현상이 중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이 태국보다 신용도가 낮아서다.
만일 중국 인민폐의 가치폭락 현상이 빚어질 경우 금융혼란의 정도가
동남아 국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클 것이라는게 외환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와 관련 김철 한국산업은행 베이징사무소 차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대외교역규모가 연간 2천8백99억달러(96년
기준)인 중국의 국제금융시장 신용도가 태국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어 향후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중국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채권의 20~40%가 "악성" 채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단 중국 인민폐 가치의 급격한 하락현상이
빚어질 때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개연성이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런 신중론 속에서도 동남아 위기가 주는 직접적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환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12억 중국시장을 노린 외국기업의 대중투자규모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투자금액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 최악의 상황에서
마저 대중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현재의 금융위기가 지속될 경우 화교자본이 동남아 국가보다는
중국 대륙으로 몰려 중국에 득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영근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그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심중이다.
불과 2년전 멕시코 통화위기로 혼쭐이난 경험이있어 그전처를 또다시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한 분위기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태국에 차관지원을 약속하고 나섰으며 기업들도
대금결제 방식을 달러화로 바꾸는등 그피해를 줄이느라 온갖 묘안을 내놓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들은 한국등을 대상으로 동남아를 대신할 새로운 투자지를
모색중이며 유럽의 큰손들은 동남아 외환시장및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며 매수및 매도시점을 잡느라 분주하다.
중국정부도 동남아를 이탈하는 화교자본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사태추이를
분석하고 있다.
동남아 환율위기에 대한 주요국의 움직임을 뉴욕 도쿄 런던 베이징에
나가 있는 본사 특파원을 통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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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
아시아신흥국가들의 외환위기에 대해 미행정부는 멕시코사태때와는 달리
즉각적인 반응은 삼간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이다.
아직 이렇다할 논평이 없다.
의회쪽도 침묵을 지키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뉴욕의 금융가는 상당히 걱정스런 표정들이 역력하다.
핫라인을 개설,수시로 현지반응과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혼쭐이 난뒤여서인지 손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머징마켓으로 각광을 받았던 아시아지역의 국가들이 하루 아침에 외환
위기라는 도미노현상에 빠지자 미 금융계는 난감해 하는 표정이다.
게다가 체코등 동유럽국가들도 사정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메릴린치등
증권회사들과 베어스턴스등 투자자 회사들의 일손은 부쩍 바빠지고 있다.
그러면 과연 "앞으로의 투자자가 어디냐" 하는게 논의의 촛점이다.
그런 논의 가운데서 경제력이 건실한 한국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은 특히 일본의 태도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멕시코사태가 일어났을 때 미국은 지체없이 개입했는데, 이 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이 과연 이들 나라들을 떠받쳐 줄만한 힘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피트마윅의 윌리엄 존스씨는 "일본이 아시아지역에서 더욱 힘을 확장하느냐
아니면 그 한계에 봉착하느냐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동남아국가들의 이번 사태에 대한 분석도 활발하다.
경제개발을 너무 서두른 나머지 과도하게 외국자본에 의존했고 공급하게
자본자유화를 실시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93년 미국의 이자율은 불과 3%대였는데 지금은 그 두배로 높아져 금융
코스트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지적도 강하다.
[ 뉴욕=박영배 특파원 ]
[ 일본 ]
일본기업들이 아시아지역 통화불안에서 탈피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이다.
이는 90년도 30%선에서 95년에는 42%선으로 수출이 늘어나는등 확대일로에
있는 아시아지역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계 현지기업들은 대부분 일본으로 부터 기계와 부품등을 수입사용하고
있어 이미 현지통화하락에 따른 코스트상승압박을 받고 있다.
또한 고금리로 인해 아시아지역의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지기업의 배당수입감소는 연쇄적으로 일본의 모기업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지에 진출한 일본의 전기 자동차등 외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선물거래로 바트를 팔고 미국달러를 매입하는 외환예약제도입이 급속 확산
되고 있다.
소니의 태국현지법인은 바트화가 변동환율제로 바뀐 이후 일본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달러결재거래에 외환예약제를 사용했다.
바트하락으로 인한 수입대금의 달러화결재 증가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마쓰시타전기도 바트위기가 표면화된 5월중순부터 태국에서의 매출감소를
막기 위해 바트를 매각하는 외환예약제를 실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예약비율
을 높이고 있다.
바트위기가 주변국으로 까지 확산되자 캐논은 바트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달러등에도 외환예약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세안(ASEAN) 각국에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소니의 경우 현지의 외환사정
을 종합적으로 감안, 자재조달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전기업체들의 경우 태국현지투자를 축소, 연기할 움직임이다.
고베제강소는 당초 98년 가을을 완공목표로 추진해온 태국공장의 신라인
추가건설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현지법인들이 부품의 수입대금을 달러로 결재, 바트폭락
으로 인한 영향은 크게 받지 않으나 통화위기에 따른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비중이 30%에 이르고 있는 도레이 태국현지법인과 하드디스크
드라이버의 대부분을 수출중인 도시바필리핀법인의 경우 수출을 크게 늘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유럽 ]
동남아 외환위기를 바라보는 서유럽 국가들의 시각은 한마디로 "이율배반적"
이다.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최근 폭락하게
된 배경에 대한 분석이 특히 그렇다.
경제정책의 잇단 실패(펀더멘틀즈의 불안정)에 기인한다는 진단을 내놓을
뿐 최근 급증했던 구미 투기자본의 동남아 유입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 언론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동남아 시장의 통화 폭락으로
서유럽 자본이 대거 동남아 증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화폐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현지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경우
환차익은 물론 주가 상승으로 단기간에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 금융시장은 최근 풍부한 유동성 자금의 영향으로 자본수익률이 하락
함에 따라 투기 성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남아 시장 불안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동남아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 서유럽 금융기관들과 제조업체들은 현지
통화가치 폭락이 "제2의 멕시코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가운데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서유럽 기업들은 대부분 현지 통화 변동에 대한 헷징을 해놓은 상태여서
당장 불똥은 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영업과 매출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 런던 = 이성구 특파원 ]
[ 중국 ]
일본과는 달리 중국정부는 다소 느긋한 반응이다.
대외개방이 상대적으로 늦은 중국은 동남아 화폐들을 공식외화로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국에 진출한 1백50여개 외자계 은행에 달러화만을
취급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이징(북경)주재 외환전문가들은 동남아국가 통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 현상이 중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이 태국보다 신용도가 낮아서다.
만일 중국 인민폐의 가치폭락 현상이 빚어질 경우 금융혼란의 정도가
동남아 국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클 것이라는게 외환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와 관련 김철 한국산업은행 베이징사무소 차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대외교역규모가 연간 2천8백99억달러(96년
기준)인 중국의 국제금융시장 신용도가 태국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어 향후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중국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채권의 20~40%가 "악성" 채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단 중국 인민폐 가치의 급격한 하락현상이
빚어질 때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개연성이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런 신중론 속에서도 동남아 위기가 주는 직접적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환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12억 중국시장을 노린 외국기업의 대중투자규모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투자금액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 최악의 상황에서
마저 대중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현재의 금융위기가 지속될 경우 화교자본이 동남아 국가보다는
중국 대륙으로 몰려 중국에 득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영근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