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전세계 곳곳에서 음악축제가 열린다.

유럽과 북미의 이름난 오페라극장과 연주단체는 대부분 6월초까지
정규시즌을 마치고 세계적인 음악축제의 현장을 찾아 나서거나 해외
연주여행을 떠난다.

한국의 경우 이와 달리 여름이 되면 대부분의 음악단체가 선선한 바람을
기다리고 음악회장은 한산해진다.

축제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실내악단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음악감독
박은희)은 87년 창단이후 매년 여름음악축제를 열어 음악계 안팎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2~27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97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여름
축제는 예년보다 한층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축제는 본공연 (오후 7시15분)과 청소년음악회 (오후 4시15분)로 나뉘며,
본공연은 22일 비발디 "사계" 전곡 연주로 시작돼 매일 다른 주제와
형식으로 펼쳐진다.

23일은 영화음악전문가 서남준씨가 해설하는 영화음악, 24일은 "대중
음악가 송병준의 음악세계"라는 주제 아래 그의 작품을 각각 연주한다.

25일은 마임배우 임도완, 김미령씨가 결혼행진곡같이 친근한 음악
연주에 맞춰 마임연기를 펼치고, 26일은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응과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재즈콘서트가 열린다.

마지막날인 27일에는 배우 윤석화와 페스티발앙상블의 성악가들이
유명한 뮤지컬곡들을 들려준다.

청소년음악회에서는 "세계음악여행"이란 주제로 음악평론가 한상우씨가
세계적인 음악축제의 현장을 소개하고, 청소년실내악단과 성악앙상블이
연주한다.

문의 739-3331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