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이 대량부실을 양산해냈던 기업금융을 대폭 축소하고 소매금융에
주력하기로 영업전략을 전환했다.

서울은행의 김영태 상무는 "98년말까지 7천억원규모의 자구를 단행키로
했으나 수지개선이 미흡해 영업전략을 완전히 수정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최근의 은행감독원 검사과정에서 밝혔으며 앞으로 추가자구계획을
마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은감원에 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상무는 "대기업금융을 포기하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소매금융으로
완전히 무게중심을 옮겼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그동안 대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해왔으나
잇따라 부실이 발생, 은행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자체분석에
따른 것이다.

서울은행은 지난해 건영부도로 2천여억원의 부실여신이 발생한데 이어
올들어선 한보철강 2천억원 한신공영 4천억원 등의 부실을 안았다.

또 부도방지협약 적용을 받고 있는 대농과 진로그룹에 모두 4천억원규모의
여신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대형점포위주의 영업행태를 지양하고 소형
점포체제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수익기여도가 낮은 대기업거래들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외형위주의
무리한 수신경쟁도 지양하기로 했다.

서울은행의 이같은 방침은 조흥은행이 90년대초 단행했던 소매금융 강화"
라는 영업전략과 유사한 것으로 국민 조흥 등 소매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선발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이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