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작은 자녀를 둔 부모는 여간 속상한게 아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자녀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로 키를 키우려 고심하는
부모들이 많다.

저신장(왜소증)의 치료는 원인과 치료대상을 제대로 파악해둬야 최적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

가족성및 체질성 저신장은 전체 왜소증의 70~80%에 이른다.

가족이나 친척중에 키가 작은 사람이 있는 경우는 가족성, 출생시의
몸무게와 키는 정상이었는데 만1세 이전에 발육이 크게 떨어진뒤 만회되지
않는 경우는 체질성으로 구분된다.

외형으로 속단하기에 앞서 전문의의 정밀진단을 받는게 바람직하다.

나머지는 질병으로 초래된 저신장이다.

<>폐 간 신장 소화기관에 생긴 만성 소모성 질환 <>구루병 연골생성장애
<>뇌하수체 기능저하에 따른 성장호르몬분비 감소, 갑상선호르몬 결핍증,
인슐린호르몬 결핍증(당뇨병) <>임신중 태아의 영양결핍과 산모의 감염
흡연 음주 약물복용 태반및 자궁 기형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터너증후군
다운증후군 등이 원인이다.

이들 저신장은 증상이나 외형으로 어느 정도 알아볼수 있기 때문에 근본
질병을 신속히 치료한후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할수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이병철(소아과)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대상으로
학계에서 공인받은 것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신부전증 등으로 인한
저신장"이라며 "가족성 체질성 저신장은 절반가량이 치료효과를 볼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족성및 체질성 저신장은 조기진단및 치료가 이뤄진다면 치료성공률이
높지만 완치를 장담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 특발성 저신장은 성장호르몬 수용체의 숫자와 기능이 정상인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경우 성장호르몬 투여로 약40%의 치료효과를 볼수 있다.

또 산모가 영양결핍을 보이거나 흡연 음주 약물복용 등의 습관을 가졌을
경우 아기는 10~20%가 저신장이 되는데 이때도 절반가량은 치료될수 있다.

질병없이 생긴 저신장은 <>교육부에서 발표하는 청소년 표준키를 기준으로
10cm 이상 작거나 <>한해에 자라는 키가 4cm 이하일 경우에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게 바람직하다.

더욱 정확하게 저신장을 진단하려면 혈중 성장호르몬량 또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아르기닌 l-도파 인슐린 글루카곤을 투여한 후의 혈중
성장호르몬치 증가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쓴다.

또 방사선사진으로 뼈연령이 제나이에 비해 얼마나 낮은지 파악할수 있는데
2년이상 낮은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성장호르몬치료는 적어도 사춘기가 끝나기 전인 15세이전에 실시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성장호르몬은 최소 6개월이상, 대개는 1년이상 장기간 투여받아야 효과를
거둘수 있다.

특히 가족성일 경우 장기간 투여가 필요하다.

치료후 처음 1년간은 (10.3-2.8cm)~(10.3+2.8cm) 정도 크고 이후 점점
신장세가 감소한다.

치료후의 키 크는 추세를 치료전과 비교해 1년에 2cm 이상의 성장속도
증가가 없는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고 볼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1주일에 3~5회 근육주사나 피하주사로 투여하는데 체내
성장호르몬은 밤에 3분의 2가 분비되므로 취짐전에 놓는게 좋다.

연간 치료비는 아이의 체중에 비례하며 40kg의 경우 1천2백만원이 든다.

성장호르몬이 효과가 없는 경우 일리자로프 사지연장술로 키를 늘릴수 있다.

무릎 밑의 다리뼈를 수평으로 절단해 외부고정장치로 틈을 벌려 놓고
이 사이로 골질이 분비돼 뼈가 붙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수술후 4~5개월동안은 외부고정장치를 다리에 박은 상태로 다녀야 하며
이후에도 7~8개월은 목발신세를 져야 한다.

이교수는 "일리자로프수술은 다리기형교정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수술후에
겪어야 하는 장시간의 고통을 감안할때 사지연장에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