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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 우수수출상품] 경공업 소재부품 : 경원화성 'PVC 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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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수 <사장>

    경원화성은 페트병이나 건전지 등의 표면에 부착하는 수축형 라벨을
    생산하는 기업.

    지난 90년 설립돼 올해 매출액은 1백20억원 정도인 중소기업이다.

    경원화성의 지난해 수출실적은 모두 6백50만달러.

    올해는 1천만달러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92년 첫 수출에 나선 이래 연평균 1백%이상씩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의 수출신장률은 무려 6백53%에 달한다.

    이 회사가 거래하는 국내기업은 롯데삼강 서통 등 50여개사.

    그러나 경원화성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욱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도시바 배터리, 기린맥주, 아사히 맥주, 멜보린 화장품 등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에 수축형 라벨 분야에선 단연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수축형 라벨이란 PVC비닐에 그라비아 인쇄를 해 페트병이나 금속의
    표면에 붙이는 제품.

    물에 젖어도 떨어지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용기에도 접착이 가능하다.

    언뜻보면 아주 단순한 공정이다.

    그러나 건전지의 표면에 부착되는 수축형 라벨의 경우 튜브 형태로 말려
    분당 6백개가 인쇄된다.

    허용되는 최대 오차가 0.002mm일 정도로 정밀한 가공기술이 필요하다.

    "세계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경원화성 신영수 사장이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다.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수축형 라벨부문에서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경원화성이 처음으로 수출에 나설때의 일화는 신사장의 장인정신을
    잘 드러내 준다.

    수출선을 개척하기 위해 처음으로 만난 일본측 바이어는 시험삼아 소량의
    오더를 경원측에 냈다.

    당시 금액으로 단돈 50만원어치에 불과한 물량이었다.

    더구나 납기도 통상 15일 걸리는 것을 단 1주일만에 완성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어차피 안될테지만 한번 오더나 줘보자"는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신사장은
    당시를 회상한다.

    신사장은 그러나 이에 좌절하지 않았다.

    여기서 물러서면 더이상 수출 길은 뚫을 수 없다는 "오기"도 작용했다.

    라벨인쇄를 하기위해 동판을 제작하고 인쇄와 실링공정을 거쳐 완제품을
    만들어낸 게 정확히 6일.

    그러나 납기가 문제였다.

    선박편으로 운송해서는 도저히 기한을 맞출 수 없었다.

    신사장은 결국 완제품을 비행기로 운송키로 했다.

    제작비용보다 비행기 삯이 훨씬 더 많이 들었지만 스스로 제작한 수축형
    라벨을 테스트해 평가를 받는 것이 먼저였다.

    이제 놀란 것은 일본측 바이어였다.

    정확히 바이어가 요구한 납기에 제대로 된 제품을 코앞에 가져다 준 데
    대해 감명을 받은 것이다.

    이 사건은 일본측 바이어가 경원화성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고 이후
    지속적인 고정거래선이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원은 최근 모로코 등지로 수출선을 확대했다.

    모로코 최대 전자업체인 일렉트로케미사와 5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고 지난달 말 1차 선적을 끝낸 것.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부터는 지중해 인근 유럽지역과 아프리카 지역
    종업원이 20여명밖에 안되는 작은 기업이지만 전직원을 공장제도개선활동
    위원회로 묶어 하나로 일치 단결할 수 있는 작업풍토를 만들어준 것도
    신사장의 리더십이다.

    전 종업원들은 품질개선 환경개선 제도개선 기계구조개선 등 부문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실현하는 동시에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경원화성의 꿈은 수출용 라벨에서 세계 최고의 업체가 되는 것.

    현재 이 분야 세계시장을 60%이상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후지실이
    경쟁상대다.

    아직 경원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5%정도에 불과하지만 내년까지는 이를
    30%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후지실과 비교해 제품의 질은 별 차이가 없다고 확신합니다.

    반면 가격은 후지실에 비해 30~40% 저렴하니 한번 해볼 만한 거지요"

    신사장의 자신감에 찬 말이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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