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차량을 추적하라"

최근 구미지역에서 연간 3백만대이상의 차량이 도난되면서 현지
경찰당국에 비상이 걸려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차량도난사건의 심각성은 대부분 다른 범죄로 연결된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도난당한 차량을 단시간내 회수할수 있다면 획기적인 사업이
될것임에 틀림없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데드햄에 본사를 두고있는 로재크사는 도난차량추적
시스템을 개발, 돈방석에 오른 하이테크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95%라는 놀라운 차량회수율로 지난해 6천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도난차량추적시스템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경찰에 도난신고를 하면 차량안에 설치돼있는 무선송수신기에 신호를
보내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신호를 추적, 도난차량을 회수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경찰 중앙관제소와 무선송수신기, 추적장치로 구성돼있다.

추적장치는 경찰순찰차에 설치된다.

무선 송수신기는 소형이어서 자동차안 50군데에 숨겨놓을수 있다.

추적이 시작되면 범인은 독안에 든 쥐꼴이 된다.

자동차를 버리고 도망을 치는 것이 체포를 면하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범인은 순찰차가 경적을 울리면서 가까이 다가갈때까지 추적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자동차절도범들은 어떤 차량에 무선송수신기가 설치돼있는지 알수 없다.

섣불리 자동차를 훔쳐 타고 도망을 가다가는 순찰차를 부르는 격이 된다.

이처럼 도난차량추적장치는 자동차범죄의 해결과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이 장치덕분에 도난차량의 회수율과 범인검거율을 높임으로써
얼굴을 들고 다닐수 있게됐다.

보험회사들 역시 보험금지급을 줄일수있게 됐다.

차량추적장치를 설치한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료할인혜택까지 주고 있다.

차량추적장치 1대 가격은 5백95달러로 아직은 약간 비싼 편이다.

그러나 5천만원이상 가는 고가차량의 경우 이 정도의 비용은 문제가
되지않는다.

로재크사는 도난차 발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쓰고있는 매사추세츠주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15개주에서 영업하고 있다.

또 영국 아르헨티나 러시아등 11개국에 진출했다.

로재크사가 진출한 지역에서는 예외없이 차량도난사건 발생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활개를 치던 자동차도둑들은 로재크의 출현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문의 (02) 588-8869

< 유재수 한국벤처창업정보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