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것으로 전
망됐다.

한은은 7일 발표한 "97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하반기중에 수출과 건설투
자의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민간소비도 차츰 회복돼 상반기보다 높은 성장률
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GDP(국내총생산)성장율은 상반기 5.6%에서 하반기엔 6.3%로 높아
져 연간으로는 6%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작년 11월말 지난 3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10억달러가 개
선된 1백70억달러의 적자규모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종전 전망치인 4.7%보다는 0.4%포인트가 낮고
작년의 상승률 4.5%보다는 0.2%포인트가 떨어진 4.3%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
했다.

한은은 그러나 이같은 경제 호전은 국내산업의 고비용구조 개선과 경쟁력강
화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세계경제 호전 및 엔화강세 반정 등 주로 해외여
건 개선에 의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높은 부도율 등 기업경영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아 설비투자가 계속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지속되고 있어서 국내경
기가 회복기에 접어들더라도 그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따라서 앞으로의 거시경제정책은 안정기조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또 미시적인 관점에서도 기업 재무구조의 개선과 에너지 소비절약
등 수입절감을 위한 제반 방안을 마련하고 임금 등 요소비용의 안정과 물류
구조 개선을 통한 고비요 저효율 구조의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