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사장 구형우)는 연 1백80만t규모의 신문용지 인쇄용지 등을 생산
하는 국내 최대의 종합제지업체다.

국내 제지업계의 공급과잉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해 수출호조로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기업이다.

내수시장은 소폭성장에 그치고 있지만 수출이 잘되고 있어 올해는 매출액
1조2천억(전년대비 13.40% 증가)과 당기순이익 5백10억원(14.7% 증가)을
달성할수 있다는게 회사측 전망이다.

6월말 현재까지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5천6백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천9백51억원)보다 13.10%나 늘어났다.

이같이 전반적인 불황국면에도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수출부문의
호조 때문이다.

상반기에 이회사의 신문용지 수출판매량은 6만8천t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무려 4백48%나 증가했다.

인쇄용지와 백판지도 9만7천t과 12만9천t을 수출해 각각 70%와 47%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제지업계의 전체 수출량에서 이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상반기에 이 회사의 신문용지 수출량은 전체 수출량의 83%가 넘는다.

인쇄용지도 수출총량의 35%인 9만7천3백t이 이 회사의 실적이고 백판지
부문에서도 전체 수출량의 38%를 이 회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내수시장에 의존했던 제지업계가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데 이 회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종이의 원료인 펄프의 국제가격이 상승됨에 따라 이 회사의 수출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지역에서는 내수시장보다 더 나은 채산성을 보이고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펄프가격 인상분이 수출가격에 완전히 반영될 경우에는 당기순이익은
당초 목표치를 훨씬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 인도와 중국 상하이에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제지공장
플랜트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합작공장이 설립되면 세계경제의 호황과 펄프 및 종이류의 국제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앞으로 수익성이 더욱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회사의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우선 유보율이 6백15%나 된다.

지난 95년 자산재평가를 실시한데다 매년 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어 각종
잉여금이 자본금의 6배가 넘게 쌓여 있다.

지난 95년에는 무려 1백%나 넘는 순이익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