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주자간 우열을 좌우할 합동연설회를 하루 앞둔 4일 각 후보
진영은 지구당 순회 기자간담회 개최 경선대책위 발족 등 표밭갈이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각 후보측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와 각 시도지부및 지구당 합동연설회
장에 홍보포스터가 일제히 나붙으면서 경선열기가 고조되는데 때맞춰 대의원
사로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김덕룡 의원과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첫 합동연설회가 시작될 경기지역을
미리 돌며 사전 정지작업을 벌였다.

김의원은 이날 광명 안양지구당 등을 찾아 "일석삼조론"을 폈다.

그는 <>지역화합의 최적임자 <>세대교체를 이룰 50대 지도자 <>문민개혁의
정통성을 가진 자신이 갖가지 과제를 일괄 해결할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의원은 또 기업이 어렵다고 경영을 학자나 법조인에게 맡길수 없듯 정치
개혁은 정치판에서 커온 사람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며 경쟁후보와의 차별성
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지사는 첫 합동연설회가 자신의 텃밭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 행사장인
수원지역과 성남 분당 등지를 잇달아 돌며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강행군
을 했다.

그는 "대의원 여러분이 양심의 명령대로만 투표하면 7월 명예혁명은 반드시
일어난다"며 "무명의 이인제를 국민들이 왜 지지하는가를 생각하고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는 시대의 의미를 헤아려보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판단하기 어렵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사는 특히 "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은 세계무대로 뛰고
"어른"들은 내각 정당 국회 등에서 경륜을 발휘하면 된다"며 야당의
두 후보를 겨냥했다.

이회창 고문은 이날 대규모 경선대책위 발족식을 갖고 대세론 굳히기 행보를
계속했다.

이고문은 다른 후보들을 비방하지 않으면서 21세기 초일류 국가건설을 위한
국가경영전략을 합동연설회 기간중 내보일 것이라면서 정치보복이 없는
화해와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박찬종 고문은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우리 당에는 과거 야당이
주장했던 영남후보 배제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그 표적 1호가 나"라며 "이는
지역할거구도를 고착화시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고문은 "그러나 나는 영남권후보가 아닌 영남출신 수도권 정치인"이라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를 꺾을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한동 고문은 이날 경선대책본부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구여 출신 대의원
공략에 들어갔다.

이고문은 민정동지회 모임 등에 참석, 17년간 집권여당에 몸담은 여권의
계승자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킨뒤 입법 사법 행정 등 3부에 걸친 풍부한
경륜을 소개하면서 득표작전을 펼쳤다.

이수성 고문과 최병렬 의원은 이날 오후 이만섭 대표서리주재 만찬에 참석한
것 외엔 대외 공식행사에 참석치 않은채 합동연설회 원고독회를 가졌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