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방송중인 고발성 시사프로그램은 KBS2TV의 "추적60분", MBCTV의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SBSTV의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여기에 지난달 30일부터 SBS의 "뉴스추적"이 가세했다.

특히 신설프로그램인 "뉴스추적"과 시사프로그램의 대명사 "PD수첩"은
화요일 같은 시간대에 맞붙어 흥미롭다.

방송기자와 PD의 경쟁프로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뉴스추적"은 신설된 보도제작국 (국장 김장년) 소속 기자 9명이 취재해
제작하는 정통 시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보다 5분 먼저 시작하는 공격적 편성으로 의욕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매주 3가지 정도의 아이템을 다루는데 첫회에는 청소년자살, 재개발
아파트의 문제 등을 살폈으며 특히 상식의 허와 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하는
"실험취재" 코너가 흥미를 끌었다.

"과속 과연 빠른가"에서 자동차 2대를 각각 시속 1백60 와 1백 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리게 한 결과 31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

한편 "PD수첩"은 "학교폭력 비상구가 없다"를 통해 학원폭력의 실상과
문제점 등을 다뤘다.

일요일 저녁에는 MBC "시사매거진 2580"과 KBS "추적60분"이 경쟁을
벌인다.

"시사매거진"은 지난주 병원커넥션문제를 다룬데 이어 6일에는 실험동물,
우울증에 대해 다루며, 댐수몰지역 내린천 사람들의 얘기도 내보낸다.

"추적60분"은 지난주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와 대학가 성폭력 문제를
다뤘으며 이번주에는 특선영화가 편성돼 한주 쉰다.

한편 "PD수첩"에서는 8일 캄보디아의 훈할머니를 소재로 한 "훈할머니의
진실"을 내보내며, "뉴스추적"에서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 심층보도하고
징크스는 우연인가 필연인가를 실험을 통해 알아본다.

이처럼 시사보도프로그램 경쟁이 가속화되는데 대해 방송관계자들은
"깊이있는 분석이 요구되는 만큼 방송의 질적향상을 가져올 수 있으나
프로그램간 차별성을 위한 다양한 소재및 포맷의 개발, 접근방식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