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K씨는 최근 삼성전자의 PC를 구입한뒤 한동안 즐거움에 빠졌다.

PC와 함께 각종 무료 소프트웨어 (SW) 제품을 한보따리 받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제공된 SW는 워드프로세서인 훈민정음, 명함.스케줄관리 SW인
알라딘수첩, 이창호 바둑SW, CD롬 영화타이틀, 게임 SW 등 10여 종류.

이와함께 유니텔 1개월 무료 사용권이 주어졌다.

정보통신업계에는 이런 "공짜" 상품이 많다.

잘만 이용하면 돈한푼 안들이고도 값비싼 상품을 손에 넣을수 있다.

이들 공짜 제품은 판촉 또는 홍보 차원에서 제공된다는 점에서 순전히
무료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공짜는 공짜다.

삼보컴퓨터 역시 PC를 팔면서 10여종의 SW를 무료로 주고 있다.

프린터의 경우 아도브사의 그래픽SW인 "포토딜럭스"를, 스캐너제품에는
포토숍 (사진모양변형SW) 등 아도브사의 고가 SW 3가지를 끼워 준다.

이밖에도 현대전자 LG-IBM 등 하드웨어 (HW) 업체들도 PC등 HW제품에
비슷한 수준의 공짜 SW를 주고 있다.

이들 HW업체들은 특히 전국 주요 도시에 무료 컴퓨터 교육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어 초보자들의 컴맹탈출을 돕고 있다.

휴대전화 삐삐 등 통신기기 분야에서도 최근들어 공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휴대전화의 경우 일부 판매대리점에서 가입자 유치를 위해 30만원짜리
휴대전화를 5만원선에 팔기도 한다.

휴대전화 판매를 둘러싼 대리점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멀지
않아 한정된 범위내에서 완전 공짜 휴대폰이 등장할 전망이다.

서울이동통신은 삐삐를 분실한 고객에게 중고삐삐를 무료로 주고 있다.

지난달 처음 실시한뒤 하루 평균 1백50여명이 삐삐를 받아갔다.

PC통신 인터넷등의 분야에서도 공짜서비스가 고객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인터넷서비스 전문업체인 아이네트가 제공하고 있는 광고형 무료 인터넷
접속서비스 (아이프리)가 대표적인 케이스.

이를 활용하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인터넷 검색 및 전자우편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광고를 보면 그 대가로 돈을 주는 이색서비스도
등장했다.

골드뱅크사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기업 광고를 유치, 이를 보는 고객에게
건당 30원에서 2백원까지 주고 있다.

적립액수가 3만원이 넘으면 고객의 통장으로 자동 이체된다.

한국PC통신은 하이텔가입자에게 한달에 3시간씩 무료 인터넷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니텔은 PC통신가입과 함께 인터넷을 완전
무료로 사용할수 있도록 했다.

업체들이 이처럼 공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상품홍보 및 판촉, 가입자
우선 확보 등 마케팅 전략의 하나.

특히 최근들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무료 제품 및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업체에는 다소 "아픔"이 있겠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커다란 즐거움이
아닐수 없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