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기술개발 투자액은 총 9조2천1백82억원으로 전년대비
25.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10조3천4백26억원에 비해 적은 규모이지만 96년 매출액
증가율 16.2%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여 국내기업들이 경기침체에도 불구
하고 연구개발투자에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들은 또 올해중 지난해보다 31.4% 많은 12조1천1백20억원을 연구
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1일 국내 1천8백41개 기업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부설연구소 기술개발투자현황 및 전망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전자분야의 기업이 지난해 4조2천9백69억원을 연구개
발에 투자, 업종별 투자순위에서 1위를 달렸으며 기계분야가 2조9천6백억원
으로 뒤를 이어 첨단기술분야의 기업들이 연구개발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대비 기술개발투자 비중은 대기업이 2.9%,중소기업 3.75%로 중소기업
이 앞섰으나 총연구개발비는 대기업 8조1천7백35억원,중소기업은 1조4백48억
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연구개발투자 상위 10대기업(공공기업제외)의 투자액이 전체의 46%인
4조2천3백80억원,20대기업까지의 투자액은 56%에 달해 일부 대기업이 기술
개발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국내기업 연구소는 총 2천6백10개이며 소속연구원수는
7만2천8백2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의 경우 석박사급 고급인력의 증가율이 전체 연구인력증가율 5.8%보
다 높은 12.5%로 나타나 기업연구소 연구인력의 고급화가 빨라지고 있는 것
으로 조사됐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