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주가지수옵션시장이 국내에도 7일 개설된다.

주가지수옵션거래의 도입은 자본시장에 상존하는 주가변동 위험을 관리할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뿐 아니라 주식관련 상품간에 합리적인 가격형성을 유도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효율성 증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개대된다.

무릇 정상적인 시장에는 눈먼 돈이 없고, 공짜 점심도 없다고 한다.

합리적인 시장이라면 동일한 위험과 수익을 제공하는 두 증권은 다른 가치를
가질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가격이 서로 다르다면 낮은 가격의 증권을 매입하고 높은 가격의 증권
을 매도함으로써 즉각적으로 시세 차익을 얻을수 있다.

이러한 차익거래를 성사시킬 기회만 나타나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달려들어
차익거래를 성사시키려 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는 발견되는 즉시 소멸되고
이런 상황에서는 같은 성격의 증권에 대해 오직 한 가지 가격만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 주가지수선물뿐 아니라 주가지수옵션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동일한
수익흐름과 위험을 지니는 상품을 손쉽게 만들어낼수 있다.

주가지수옵션 및 선물은 기초상품인 주식가격에 의거하여 수익흐름이 결정
되고 가격이 형성되는 파생상품이므로 이들 파생상품을 결합하면 기초상품의
수익흐름을 재생할수 있고 기초상품가치와 파생금융상품가치 사이에는 일정한
관계가 형성된다.

만약 주식, 채권,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중 어느 상품이라도 정상적
가격에서 벗어나면 즉각적으로 차익거래가 일어나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재조정된다.

주가지수 옵션거래는 현물 주식거래 및 주가지수 선물거래와 연계되면서
주가변동 위험을 세분화하고 이렇게 세분화 된 위험을 다시 새롭게 다른
형태로 결합하여 관리할수 있게 함으로써 과거에는 가능하지 못하였던 위험
관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와같이 옵션거래를 통하여 투자자들이 선호도에 알맞게 투자수익흐름을
조절할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 어떠한 사건이 일어날지라도 투자자 자신의
선호도에 맞는 수익흐름을 만들수 있는 완성시장으로 자본시장을 발전시킬
것이다.

주가지수옵션시장이 개설됨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요구된다.

주식관련 상품간의 가격관계를 면밀히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은 개인투자가
보다 기관투자자가 보다 손쉽게 갖출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전체에 산만하게 널려있는 투자정보를 경쟁적으로 파악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주식 및 관련 파생상품의 가치에 반영하고 차익거래
기회가 없는 정상적인 가격관계가 유지되도록 함으로써 전체시장의 효율성을
증진시킬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옵션시장및 현물주식시장에 존재하는 수수료, 증거금, 세금
등 마찰비용을 낮추고 투자정보가 즉각적으로 가격에 반영되어 신속한 거래가
이루어질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요하다.

옵션시장이 활성화는 국내 금융시장의 혁신을 유도할 것이다.

기존의 금융상품에 옵션을 결합하여 다양한 복합상품이 개발되고, 국내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증진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며 금융 하부구조를
건실화시킬 것이다.

주가지수옵션거래의 도입을 계기로 치여한 경쟁속에서 눈먼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즉각적으로 사라지고 시장에서 정상적인 가격이 형성되는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