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예상실적에서 나타난 12월결산 상장회사들의 경영성과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볼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액증가율이 다소 둔화됐으나 경상이익
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은 훨씬 좋아졌기 때문이다.

12월결산 상장회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은 매출액증가율 11.0%,
경상이익증가율 11.2%, 당기순이익증가율 13.2%로 요약된다.

지난 96년 상반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액증가율은 7.1%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경상이익이 37.5% 감소, 당기순이익이 38.6%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실적의 개선폭은 상당한 것이라는게 증권업계관계자들의
얘기다.

물론 96년상반기 영업실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실적이 상대적
으로 두드러져 보인다는 사실도 부인할수 없다.

그러나 기업경영실적이 올해 상반기부터 "+"로 돌아섰다는 사실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해소시킬 전망이다.

경기가 일단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종별 영업실적 국내경기의 견인차인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9.5%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성장했으나 경상이익은 16.6% 감소, 아직까지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른 상태다.

반도체값 하락과 수출부진으로 아직까지 제조업의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
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어업과 광업 전기가스 건설 도소매 통신등 금융업을 제외한 비제조업
은 매출액 12.1%, 경상이익 38.0%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중 매출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통신분야.

SK텔레콤과 데이콤등 통신업체의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2.5%
늘어나 경기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했다.

제조업체중 경상이익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음식료로 74.3%의 경상이익
증가율을 기록,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의 수혜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됐다.

경기관련업종 중에서는 제지및 출판업종의 매출액이 11.7% 늘어났고 경상
이익도 58.7% 증가, 실적호전이 뚜렷했다.

화학과 철강업종도 실적개선조짐이 뚜렷해 중화학공업의 경기회복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화학업종은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1.4%, 경상이익이 13.3% 늘어났다.

철강은 매출액이 7.2%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경상이익이 16.6% 증가, 전반적
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기계 운수장비업종은 매출액이 다소 늘어난 반면 경상이익은 크게
악화됐다.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로 금융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도 올해 상반기
의 특징.

은행 증권 보험 종합금융등 금융업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경상이익이
50.7%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68.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특이기업 이동통신장비와 휴대폰등을 생산하는 LG정보통신이 올상반기
2백억원의 경상이익을 남겨 상장회사중 가장 높은 1천4백6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세방전지가 24억원의 경상이익으로 9백43%, 현대상선은 92억원
으로 7백5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신가격 상승으로 큰폭의 수익개선이 예상되는 세원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6백64% 늘어난 6백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태평양 연합철강 고려아연 영풍산업 제일제당 유공등도 큰폭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에서는 합병기업인 신호전자와 한솔CSN을 제외할 경우 이지텍이
4백57%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한솔텔레콤(2백55%)과 해태전자(1백59%) 기아차서비스(1백33%) 대우자판
(1백1 9%) 등도 큰폭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경상이익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하는 기업으로는
두산백화 선경인더스트리 극동제혁 한국유리 LG금속등이 꼽혔다.

주당순이익(EPS)이 가장 많은 회사는 SK텔레콤으로 주당 5만9천7백67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세원(2만6천9백72원) 백광소재(2만3천1백28원) 태광산업
(2만1천5백44원) 비와이씨(1만7천1백43원) 동방아그로(1만7천1백43원)
남양유업(1만5천8백1원) 등의 순이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가장 낮은 기업은 백광소재와 성지건설로 각각
1.0배였으며 대한모방은 2.4배, 두산백화와 경남보직은 각각 2.6배였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