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교육 안보분야에 이어 1일부터 경제분야투어에
나섰다.

김총재는 재래시장 관공서 노동조합 시민단체 미곡처리장 방문을 통해
경제현장을 직접 살피고 여기서 파악한 문제점에 대한 처방을 이번 임시
국회기간중 소속의원들의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국민회의는 한보 삼미 등 대기업의 연쇄부도사태로 나라 전체가
어려움에 빠져있어 경제회생이 차기정권의 최대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이번 투어를 김총재의 "경제대통령"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예고편"으로 지난 26일 자신의 경제관을 집대성한 "대중참여경제론"과
"김대중의 21세기 시민경제이야기" 출판기념식을 가진 김총재는 경제투어
첫날인 1일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찾아서"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서울동대문시장 디자이너클럽을 방문했다.

새벽시장을 둘러본 김총재는 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
현안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오후에는 국민회의 자민련이 공동으로 주
최하는 금융개혁대토론회에 참석,한국은행법 개정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다.

김총재는 이어 2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장단과의 간담회를 갖고 3일에는
통계청과 사무노련을 방문한다.

3일에는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한 쇼핑도 계획돼 있다.

또 4일에는 김포군 양촌면 양곡리의 미곡종합처리장 방문,5일에는 경실련
8주년 기념식참석 일정 등이 준비돼 있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앞으로 추상적인 구호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새로운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교수들로부터의 자문도 고려중이고
TV토론에서 각종 통계그래프가 그려진 차트를 적극 활용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차트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지난 92년 대선당시 TV토론때 들고
나와 화제를 일으켰던 선거운동방법으로 대선기획본부를 이끄는 이종찬
부총재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이라는 후문이다.

한편 김총재는 경제분야에 이어 사회 복지 여성 문화 환경 교통 등의
순으로 "주간테마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