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 원료인 TPA(테레프탈산)와 EG(에틸렌글리콜)의 3.4분기 국내
판매가격이 인상,조정됐다.

특히 EG는 t당 69만원으로 2.4분기에 비해 무려 16.9%(10만원)나 올라
폴리에스터 업계의 원가구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TPA 가격은 지난 6월보다 5달러(0.8%) 높은 t당 6백38달러로 책정됐다.

29일 삼성석유화학 선경인더스트리 등은 아시아지역의 TPA 메이저인
대만의 캐프코사가 3.4분기 수출가격을 6백25달러로 지난달보다 5달러
올림에 따라 3.4분기 내수판매가격을 이같이 인상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TPA가격의 상승은 원료인 PX(파라자일렌)의 공급이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로 빠듯,제조원가가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금회전을 위한 국내 폴리에스터업체들의 공장가동 확대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비해 공급은 아모코사등 메이저들의 정기보수로
일시적이나마 위축될 것이란 관측도 TPA의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경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캐프코사가 수요업체들의 반발에 밀려
수출가격을 t당 5달러 인상하는데 그쳤으나 이같은 수급구조를 반영해
당초에는 15달러 이상 인상하려 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남석유화학등 EG 생산업체들은 미국의 UCC사,사우디의 사빅사등이
3.4분기 수출가격(아시아지역 도착도가격)을 t당 7백달러로 지난 분기보다
1백달러 올림에 따라 3.4분기 내수판매가격을 10만원 올리기로 했다.

EG가격의 상승은 상부공정제품인 에틸렌의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지금이 자동차 부동액의 본격 생산시기여서 원료로 들어가는
EG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극동지역 화섬업체들이 지난 2년간 생산능력을
크게 늘린 데 비해 EG 공급규모는 큰 변화가 없어 수급상황은 계속 빠듯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60만원대의 강보합세가 올해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