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천억원 규모의 LNG선 프로젝트가 사전자격심사를 끝내고 본입찰을
앞둠에 따라 해운사와 조선사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다.

해운사 조선사를 막론하고 LNG선 수주는 업체의 경영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해운사의 경우 LNG선 2척을 운용하면 연간 매출이 4백억원, 순이익은
20억원 정도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사들도 1척을 수주할 경우 약 2천여억원의 매출을 늘리수 있는데다
수익성도 높기때문에 해운사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시 조선사는 LNG선을 수주할 경우 약 30여개월분의 일감을 확보할수
있는 한편 해외신용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LNG선 입찰에서 심사점수는 선박가격(배점 60%) 금융조건(30%)
운용선사비용(10%)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선박가격과 운영선사비용은 해운.조선사들이 비슷하게
써내는 관행을 보이고 있어 금융조건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각 해운사의 수주전략을 알아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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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은 모든 응찰선사가 최대로 2척까지 입찰할 수 있게 된 금년도
입찰방안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해운은 이에 따라 올해 반드시 2척을 수주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회사의 신용평가라는 첫관문을 통과했으며 양호한 금융선 확보와
경쟁력있는 선박 건조사양을 선택하여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한해운은 지난번 3차 LNG프로젝트에서 운영권을 확보한 10호선의
금융신디케이션에 상당수의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참여, 회사의 양호한 대외
신용도를 입증받은 점에 고무받아 있다.

대한해운은 금번 프로젝트에도 이를 십분 활용키위해 회사의 건실한
재무구조와 전용선을 위주로 한 안정된 사업기반을 국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한보사태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국내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를
기피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대한해운의 LNG 10호선
금융신디케이션 형성시 8천5백만달러의 외국계 금융이 참여하는 성황을
누렸다.

대한해운이 대기업그룹 계열사가 아니면서도 대외신용도가 타사에 비해
좋은 것은 30년 전통 해운회사라는 이미지와 포철 등 대화주들과의 장기
수송권을 확보하는 등 안정된 사업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용선 운영과 부정기선 사선영업 및 용선영업의 적절한 안배로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춘데다 등락이 심한 해운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이와함께 10호선 건조와 관련하여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정조선소에 한정시키지 않고 한국가스공사가 제시하는 기준사양보다
경제적인 선박의 사양을 검토하는 일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20년간 축적한 전용선 운영노하우가 화물의 적기, 안정적인 수송은
물론 운항원가 절감을 통한 LNG의 도입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