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아더 앤더슨코리아는 26일 ''성공기업의 조건과 신경영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제6회 ''한경 크리에이티브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주제발표자들은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기업의 성공조건,
기업의 정보화 전략과 ERP 지식경영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강의 내용을 요약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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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주 < 아더앤더슨코리아 대표 >

기업의 수명은 인간의 그것과는 달리 영속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실제로는 수십년밖에 지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의 경우만 보더라도 1965년 당시의 국내 20대 기업중 지금까지 그
위치에 남아있는 기업이 하나도 없다.

이는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감지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여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이다.

다가오는 21세기는 그 강점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고 따라서
과거의 성공요인이 지속적인 발전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패러다임 역전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국경을 뛰어넘는 기술과 정보의 교류로 요약되는 국제화 및 정보화의
시대가 지금 현실로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권위있는 연구소들의 전망에 따르면 첨단 정보통신 관련산업,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한 환경산업, 의료 보건 레저 문화산업과 같은
서비스 업종이 21세기의 유망산업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가는 도입 성장 쇠퇴로 대변되는 기존의 S곡선이론을
필연적인 운명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성장의 정점에 다다르기 이전에
적절한 투자와 제도적인 혁신을 이룩하여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냉철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기업 내외의 환경변화 속도를 앞서가는 대응능력을 갖춘 기업과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이에 대한 창조적인 대응을 못하는 기업, 더 나아가 이를
애써 무시하거나 심지어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지 못하는 기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만약 어떤 기업이 협력업체를 선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가정하면 그 기업이나 산업의 특색에 따라 여러가지 의사결정의 기준이
있을 수 있겠으나 세계적 우량기업들의 경우를 분석해 보면 첫째로 그
업체와의 협력이 품질 비용 시간면에서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유지에
도움이 될 것인가, 둘째로 기존 업체에서 느껴왔던 문제점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인가, 셋째로 이제까지와 비교하여
비용적 측면에서 그 기업 전체의 가치창출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중요시하는
세가지의 공통적 기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은 먼저 자신의 고객이 어떤 사람들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기업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비추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고객만족을 지향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급속히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우선 그 기업의 나아갈 바를
결정하고 다음으로 자신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에 이러한
전략과 핵심역량을 효율적이고도 조화롭게 통합함으로써 성과를 증폭시키는
데 매진하는 전략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이의 실천을 위해서는 고객만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의 프로세스재구축이
필수적이며 기존의 수직적 기능중심적 관점이 아닌 수평적 기능통합적
관점에서의 시스템 변화가 뒤따라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프로세스혁신에
해당된다.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리엔지니어링이나 리스트럭처링 등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으며 성과측정관리와 더불어 변화의 실천적이고도
구체적인 구성요소라 하겠다.

이상과 같이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긴장감과 부담감 또는
설레임을 불러일으키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저항감과 우려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르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신선함과 생명력이 퇴색되어갈 가능성도 많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변화하려는 기업의 노력 또한 필연코 내부의 저항이나
무관심, 외부의 돌발적인 환경변화에 직면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고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기업만이
세계적인 우량기업이 될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자명한 명제의 해결은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기업 전체의 탄력있는 유연성과 신속한 적응성을
유지함으로써만이 가능한 것이다.

다가오는 21세기를 앞두고 세계적인 우량기업들은 예외없이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프로세스를 재구축하는 동시에
적절한 성과지표관리, 지속적인 변화관리에 힘쓰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에 발맞추어 고객만족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