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730대로 주저앉은 증시가 좀처럼 침체국면을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의 안쓰런 눈길은 기관투자가에게로 쏠리고 있다.

기관들은 과연 못사는 것일까, 안사는 것일까.

지난 5월부터 2개월동안 4천5백억원이나 순매도한 증권사나 1천5백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은행들은 여전히 보유물량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시장영향력이 큰 투신사들도 두달사이 5천억원 가까운 매도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에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가 2천억원가량 줄어들고 일부 미매각
상품을 해지한 것을 감안하면 매수여력이 큰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 등 대형사의 경우 1천억원씩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운용담당 임원들의 얘기다.

다만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하지 못하는 것은 장세전망이 불투명하고 마땅히
사들일 종목이 여의치 않다는 설명이다.

한투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750밑으로 떨어지면서 우량주, 업종대표주,
저가대형주와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소폭 매수를 늘리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한달정도는 횡보국면이 예상되며 반기실적이 발표되는 8월 중순
이후에나 본격적인 상승이 시도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투측도 지수 730선을 바닥으로 삼아 핵심우량주와 업종대표주를 추가
편입하는 식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또 6월말 은행들의 반기결산 매물이 일단락되는데다 7월초 주식형
외수펀드의 매수세에 힘입어 한차례 반등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