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상장이란 예견된 악재가 종합주가지수를 한달만에 730대로
끌어내렸다.

일부 중소형주에 대한 불공정거래 적발및 담보부족계좌의 반대매물 등도
3일째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채 수익률이 이틀 연속 하락하고 5월중 경상수지 적자폭이 크게
개선됐다는 호재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뜸해진 증시엔 이렇다할 매수세를 찾기 힘들어 주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 장중 동향 =27일 주식시장은 전날 돌풍을 일으켰던 한전이 상승하며
강세로 출발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우량주가 오름세를 이어가며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75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포철 삼성전자 등 그동안 지수하락폭을 줄였던 대형우량주
가 크게 하락하고 증권 은행주에 투매현상이 나타나며 730대로 추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91포인트나 떨어진 738.43을 기록, 지난 5월28일
(738.12) 이후 한달만에 730대로 주저앉았다.

<> 특징주 =전날 후장 끝무렵 크게 하락했던 한전이 상승으로 돌아선 반면
그동안 지수하락폭을 줄였던 포철은 4일만에 하락, 대조를 이뤘다.

관리종목인 삼미특수강은 대량거래(거래량 3위)되며 상한가를 기록하다
후장끝무렵 하락으로 급반전됐다.

증권주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일부 신용계좌에서 담보부족이 발생, 반대
매매가 나온데다 오는 9월부터 수수료율이 자유화될 경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낙폭이 커졌다.

전날 미국 셸사의 폭발사고로 크게 올랐던 유화주도 하락으로 돌아섰다.

반면 일부 재료보유 중소형주는 강한 시세를 냈다.

한일약품은 일본 산쿄사와 당뇨병 치료제의 국내 독점판매권 취득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식품 태흥피혁 등 환경관련주와 세원중공업 공화 등 신규 상장주식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 진단 =증시가 한통주 상장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통주가 상장될 경우 싯가총액이 2위에 올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한전 포철 삼성전자 등 블루칩의 보유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분석으로
블루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2월결산법인의 상반기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외국인 매수세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기관과 개인들도
사자보다는 팔자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정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염두에 두고 더위를 식히러 휴가갔다온뒤
증시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호재 악재 >>

<>한국통신 주식 오는 10월께 국내외 동시 상장
<>증감원, 엔케이전선 등 3개종목 불공정거래 적발
<>5월중 경상수지 적자 10.4억달러
<>회사채 수익률 이틀째 하락
<>전기료 오는 7월1일 5.9% 인상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