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새로운 중화시대의 개막..최필규 <국제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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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오성홍기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오는 30일 밤11시57분 홍콩에서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내려진다.
중국은 만만디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영국에 의해 "대리개발"된 땅을
중화속으로 끌어들인다.
홍콩은 중국의 무엇이 될 것인가.
홍콩은 그동안 중국이 개혁 개방을 단행할수 있게 만든 창이었다.
창은 이제 몸체에 붙은 눈이 될 것이다.
아니 불기둥을 토해내는 중국의 입과 여의주가 될는지도 모른다.
7월1일은 단지 영국 왕실의 호화 요트 브리태니아가 영국주권을 싣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비행기로 3시간반 걸리는 홍콩의 소식들이 던져주는 숙제들은 예상외로
많다.
오늘의 한반도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우선 눈여겨 볼게 중국의 태도다.
중국의 모든 공안기관은 지금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런 경직된 내부단속은 바로 중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으론 기쁨이 다른 한편으론 걱정도 되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면 홍콩반환은 중국인들에게 과거의 원상회복
이라는 "현재형"보다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미래형"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수 있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한 중국 신문기자에게 홍콩 반환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한참 생각한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바로 "새로운 중화의 시작이다"라는
답이었다.
그렇다.
어쩌면 중국은 이제 날개를 단 용처럼 힘차게 웅지를 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아시아는 지금 일본과 네마리 호랑이를 이야기하던 시대에서, 중국이란
거룡이 도사리는 시대를 맞고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에 대해서도 "노(NO)라고 말할수 있는 국가"가 되었다.
중궈커이수어부라는 책은 중국의 자존심을 한껏 내세운 것으로 서울 서점가
에서도 더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다.
앞으로는 중국의 시대임을 예고하는 이 책이 중국대륙을 풍미하고 전세계
화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음은 물론이다.
그동안 다른 나라에 맡겨둔 숨구멍을 다시 찾은 중국.
여기서 내뿜는 숨결은 주변의 많은 나라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홍콩에서 울려퍼지는 중국국가 "의용행진곡"의 울림이 우리에게 강하게
전달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에게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의 과제를 안겨준다.
우리 입장에서 홍콩은 지금까지 중국 진출의 교두보였다.
역사적으로도 "북한문제"를 함께 공유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중국을
무시할수 없다.
이제 한-중간 교류는 수레바퀴를 뒤로 돌릴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 돌아온 많은 지인들은 중국의 중화의식이 자칫 한국을
홀대하는 쪽으로 흐를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
일각에선 "중국이 강대해지면 주변국가는 그에 비례해 왜소해진" 과거의
역사까지 들먹이기도 한다.
실제 중국 엘리트들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밀항하는 중국거주 한국동포들이 중국사회의 주류는 아니다.
홍콩반환은 미래의 아시아에 중국이 다시 떠오르는 신호탄으로 볼수 있다.
영국이 홍콩에서 떠남으로써 아시아에서의 서양의 세력은 약화됐다고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이제 "중국이 운영하는 홍콩"을 걱정하는 목소리보다 "홍콩을
넘겨받은 중국"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쏟을 때다.
7월1일은 아시아의 질서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
오는 30일 밤11시57분 홍콩에서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내려진다.
중국은 만만디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영국에 의해 "대리개발"된 땅을
중화속으로 끌어들인다.
홍콩은 중국의 무엇이 될 것인가.
홍콩은 그동안 중국이 개혁 개방을 단행할수 있게 만든 창이었다.
창은 이제 몸체에 붙은 눈이 될 것이다.
아니 불기둥을 토해내는 중국의 입과 여의주가 될는지도 모른다.
7월1일은 단지 영국 왕실의 호화 요트 브리태니아가 영국주권을 싣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비행기로 3시간반 걸리는 홍콩의 소식들이 던져주는 숙제들은 예상외로
많다.
오늘의 한반도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우선 눈여겨 볼게 중국의 태도다.
중국의 모든 공안기관은 지금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런 경직된 내부단속은 바로 중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으론 기쁨이 다른 한편으론 걱정도 되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면 홍콩반환은 중국인들에게 과거의 원상회복
이라는 "현재형"보다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미래형"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수 있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한 중국 신문기자에게 홍콩 반환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한참 생각한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바로 "새로운 중화의 시작이다"라는
답이었다.
그렇다.
어쩌면 중국은 이제 날개를 단 용처럼 힘차게 웅지를 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아시아는 지금 일본과 네마리 호랑이를 이야기하던 시대에서, 중국이란
거룡이 도사리는 시대를 맞고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에 대해서도 "노(NO)라고 말할수 있는 국가"가 되었다.
중궈커이수어부라는 책은 중국의 자존심을 한껏 내세운 것으로 서울 서점가
에서도 더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다.
앞으로는 중국의 시대임을 예고하는 이 책이 중국대륙을 풍미하고 전세계
화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음은 물론이다.
그동안 다른 나라에 맡겨둔 숨구멍을 다시 찾은 중국.
여기서 내뿜는 숨결은 주변의 많은 나라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홍콩에서 울려퍼지는 중국국가 "의용행진곡"의 울림이 우리에게 강하게
전달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에게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의 과제를 안겨준다.
우리 입장에서 홍콩은 지금까지 중국 진출의 교두보였다.
역사적으로도 "북한문제"를 함께 공유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중국을
무시할수 없다.
이제 한-중간 교류는 수레바퀴를 뒤로 돌릴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 돌아온 많은 지인들은 중국의 중화의식이 자칫 한국을
홀대하는 쪽으로 흐를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
일각에선 "중국이 강대해지면 주변국가는 그에 비례해 왜소해진" 과거의
역사까지 들먹이기도 한다.
실제 중국 엘리트들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밀항하는 중국거주 한국동포들이 중국사회의 주류는 아니다.
홍콩반환은 미래의 아시아에 중국이 다시 떠오르는 신호탄으로 볼수 있다.
영국이 홍콩에서 떠남으로써 아시아에서의 서양의 세력은 약화됐다고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이제 "중국이 운영하는 홍콩"을 걱정하는 목소리보다 "홍콩을
넘겨받은 중국"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쏟을 때다.
7월1일은 아시아의 질서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